정부가 미래창조과학부장관에 정보통신기술(IT) 전문가인 최문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과학과 교수를 지명하자 관련 테마주들에 관심이 집중됐다. 최문기 교수의 전공 분야로 알려진 와이브로(WiBro·휴대인터넷) 테마주와 로봇 관련주들에 대규모 매수세가 몰리며 급등세를 나타냈다.
14일 주식시장에서는 대표적 와이브로 테마주인 영우통신, 기산텔레콤과 와이브로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서화정보통신, 와이브로 중계기 생산·판매업체인 지에스인스트루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밖에 쏠리드(8.50%), 전파기지국(7.59%), 빛과전자(6.67%), 이노와이어(3.34%), CS, 케이엠더블유, 코위버, 에이스테크 등도 일제히 올랐다. 와이브로 전문가로 유명한 최문기 내정자가 미래부 장관이 되면 정책적인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최내정자는 1974년 서울대 응용수학과를 졸업한 뒤 카이스트 산업공학 석사를 거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첫직장으로 한국정보통신연구원(ETRI) 책임연구원으로 입사해 21년 동안 통신시스템연구단장, 광대역통신연구부장, 초고속정보통신부장, 인터넷 기술연구부장 등을 거치면서 유선통신기술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당시 담당했던 광대역종합정보통신망(BISDN)은 KT가 사업화했지만, 두루넷이 케이블TV 신호전송용 선로를 이용한 HFC망 방식의 초고속인터넷을, 하나로통신이 기존의 전화선을 이용한 ADSL 방식을 내놓았고 지금은 ADSL이 대세가 됐다. 특히 정보통신(IT) 기술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전전자교환기(TDX)를 개발해 세계에서 9번째로 이동통신 시스템의 국산화를 이뤄냈다.
또한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산업에 적용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로 만들어진 미래창조과학부가 로봇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것이라는 기대로 동부로봇, 에이디칩스, 다스텍 등 세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유진로봇(12.67%), 퍼스텍(6.467%), 이디(3.77%) 등 로봇 테마주들이 일제히 올랐다.
최문기 내정자가 ETRI원장 재임 시절 중소기업에 연구자들을 파견해 기술사업화를 지원하는 중소기업 현장 인력파견제를 실시하고, ETRI 내에 중소기업 인큐베이션 기능을 하는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를 유치하는 등 중소기업 기술 이전에 힘썼다는 점에서 관련 산업을 적극 육성할 것이라는게 그 이유다.
그러나 얼마전 `김종훈 테마주`가 급등 이후 허망하게 무너졌다는 점에서 또 다른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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