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가 미국 연방정부 재정지출 자동삭감 조치인 `시퀘스터` 위기에도 불구하고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퀘스터 여파가 확산될 경우 증시 상승랠리에 제동을 걸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보도에 오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가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13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5.22포인트, 0.04% 상승한 1만4,455.28을 기록하면서 7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특히 다우지수는 9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해 지난 1996년 이후 17년 만에 가장 긴 랠리를 보였습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도 2.04포인트, 0.13% 뛴 1,554.52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눈앞에 뒀습니다.
이 같은 상승세는 미국 연방정부의 예산이 자동으로 깎이는 `시퀘스터` 위기 속에서도 2월 소매판매가 최근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면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입니다.
여기에 그동안 랠리에 동참하지 못했던 투자자들이 뒤늦게 매수세에 가담해 강력한 유동성 랠리를 이어가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뉴욕증시는 식을 줄 모르는 열기를 더해가고 있지만 재정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미국 경제가 완전한 경기회복을 달성하는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합니다.
백악관은 지난 주말 시퀘스터로 인한 예산 삭감으로 직원수가 줄어 관광객의 백악관 투어를 무기한 취소한데 이어 예산관리국(OMB)은 지난주 480명에 이르는 직원들에게 무급 휴가를 통보했습니다.
또 국방부와 세관, 국경보호국도 최근 무급 휴가 통지서를 발송하는 등 정부 주요 기관들이 시퀘스터의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퀘스터 현안을 타개하기 위해 공화당과 민주당 상·하원 의원들을 잇달아 만나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재정감축을 둘러싼 미 정치권의 지루한 줄다리기가 후끈 달아오른 뉴욕증시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한국경제TV 오상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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