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단군 이래 최대 개발인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이 파산 상태에 놓였습니다.
코레일과 민간 출자사, 여기에 서부이촌동 주민까지 가세해 대규모 소송전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권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총 사업비 31조원 규모의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이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용산역세권개발(주)은 ABCP, 즉 자산담보부기업어음 이자 52억원을 갚지 못해 디폴트, 즉 채무불이행 상태에 놓였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대출금 2조4천억원이 전액 부도 처리돼 사업시행사인 드림허브는 이르면 다음달 파산이나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됩니다.
용산역세권개발은 2006년 8월 사업 발표 당시 철도기지창을 111층짜리 랜드마크빌딩을 포함해 대규모 복합단지로 탈바꿈시킨다는 청사진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서울시가 서부이촌동을 포함한 개발안을 발표하면서 보상 작업이 걸림돌로 작용했고, 2010년 삼성물산이 코레일과 땅값 문제로 충돌한 뒤, 롯데관광개발에 주관사 역할을 넘기면서 사업 추진이 제대로 안됐습니다.
여기에 부동산 침체와 맞물려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의 주도권 싸움으로 허송세월을 보내다가, 지난달 코레일이 경영권을 잡았지만, 민간출자사들이 추가 출자를 회피해 결국 디폴트를 맞게된 겁니다.
용산 개발이 좌초 위기에 몰리면서 벌써부터 책임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민간 출자사들은 "현 코레일 경영진이 의도적으로 고의부도를 낸 것"이라고 하자 코레일은 발끈했습니다.
<인터뷰> 코레일 관계자
"그것은 AMC(용산역세권개발(주)) 자기네들이 잘못한거지 왜 코레일 책임으로 넘겨"
때문에 코레일과 민간출자사간 수천억원에 이르는 소송전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또, 수년째 재산권 행사를 못한 서부이촌동 주민들은 서울시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광석 변호사
"이대로 사업이 좌초된다면 사업주체들 내부, 주주들간의 치열한 법적공방. 사업주체를 믿고 기다린 주민들 재산적 손실에 대한 소송도 상당히 많을 것으로 예상"
용산 개발이 올스톱되면서 그동안 출자사들이 낸 자본금 1조원은 허공으로 날라갔습니다.
또, 땅값을 돌려줘야 하는 코레일과 거듭 출자에 나선 민간 출자사들의 경영악화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제 용산 개발은 단군이래 최대 개발이 아니라 최악의 개발이란 오명을 쓰게 됩니다.
한국경제TV 권영훈입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