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값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면서 전셋값만 연일 상승 중입니다.
하지만 이런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계속 올라갈 경우 경기 전망과 새정부 정책에 따라 매매수요로 전환될 가능성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엄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공덕동에 사는 이규동씨.
전세 계약이 올 8월 종료되는데 재계약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인터뷰> 이규동 회사원
"곧 전세 재계약 시점인데요, 집주인한테 연락을 해보니 3천만원을 올려달라고 연락이 왔거든요."
60%가 넘는 전세가율에 매수를 고려해보기도 했지만, 부동산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좀 더 두고 보자는 입장입니다.
이처럼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집을 사기보다는 전월세 시장에 머무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전세가 고공행진으로 지난 2월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64%로 11년새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파주와 용인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전셋값이 매매값을 역전하는 기현상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스탠딩> 엄수영 기자 boram@wowtv.co.kr
"전셋값이 오르면 매매가를 밀어올린다는 부동산 통념이 무색해질 정도입니다.
실제로 올 초에는 전세가와 매매가 증가율 사이에는 인과관계 없다는 연구결과도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전셋값이 계속 상승하게 되면 새정부 정책과 맞물려 저금리를 기회로 해서 매수로 전환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인터뷰>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
"시장의 불확실성이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새정부에 대한 정책방향을 보고 판단하려는 대기 수요가 많기 때문에
당장은 나타나지 않겠지만 향후 상반기 말 기점 또는 하반기로 가면서 전세에서 매수로 전환하는 수요는 상당부분 나타날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됩니다."
이와함께 금융이나 세제혜택 등이 뒷받침된다면 전세입자들이 내집 마련을 결정하는 데 한층 도움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인터뷰>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
"주택 구매 능력이 있는 전월세 수요자들을 매매전환 수요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LTV나 DTI를 은행 자율에 맡겨서 소득수준이 되는 수요자들에 대해서는 좀 더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생애최초 주택 마련자에 대해서는 취득세 감면같은 세제 지원책도 내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목까지 차오른 전세가율.
집값 반등의 신호탄일지는 새정부 정책방향과 경기전망에 달려있습니다.
한국경제TV 엄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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