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은 국제사회 대북 제재에 따른 북한의 추가 도발이 발생하거나,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될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신속히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신 차관은 9일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유엔(UN) 대북제재 관련 긴급 금융시장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유엔 안보리 결의가 과거에 비해 제재 수준이 강화되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 금융 및 실물경제에 파급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불안심리로 시장이 급변하지 않게 금융ㆍ외환시장을 예의주시하면서 적기 대응해 나갈 것"이라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이나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될 경우 거시경제금융회의 열고 컨틴전시플랜에 따라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신속히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차관은 이어 "정부는 차분하고 의연하게 대응하되 정책에 빈틈이 없도록 치밀하게 챙기겠다"면서 "부총리 취임 시까지 북한리스크 대비에 차질이 없도록 모니터링단계를 강화해 당분간 매일 시장관련 실국장 회의를 열고 관련 동향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신 차관은 하지만 현재까지 이번 UN 제재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은 제한적이며,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도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 경제가 일련의 위기 극복과정을 거쳐 한층 견고해지고 성숙해진 상황이라 북한 관련 문제가 펀더멘털에 큰 영향을 줄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북한 관련 사건 발생 이후 시장 반응이나 국제신용평가사 등 해외 평가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제재 결의에 대한)북한의 반발에도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상승하고 밤사이 신용부도스와프(CDS)프리미엄도 1bp가량 하락하는 등 대외 신인도 지표도 안정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전일 환율이 3원20전 상승하고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도 5원10전이 올랐지만, 이는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 강세가 주요 요인으로 북한의 영향은 제한적이다"고 덧붙였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