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아닌 머리로 기억되는 장면을 만들어라
제 2의 광고, 이제 PPL(Product Placement)은 더 이상 프로그램을 위한 제품의 단순 협찬 수준을 뛰어 넘은 지 오래다. 또 다른 광고의 형태로 자리잡으며, 그 방법과 아이디어 또한 시간이 흐를수록 진화하는 것은 물론 드라마, 연예, 오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재적소의 노출을 통해 비용 대비 효과적인 브랜드 홍보 채널로 급부상 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자와 밀접한 유통업계에서는 PPL이 독자적인 마케팅 도구로 인식될 만큼 그 효과를 높게 평가 받고 있다. 최근에는 시청자와 프로그램의 전개, 브랜드의 노출 이 삼박자의 균형을 고르게 유지하기 위한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인해 브랜드 인지도 및 이미지 제고에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장소 제공·협찬은 NO! 스토리는 YES!
드라마는 대다수의 작품들이 우리의 일상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다양한 업종의 유통 브랜드들이 PPL로 참여하기에 좋다. 과거에는 장면에 해당 제품이 단순하게 놓여 있거나, 브랜드가 연상되는 로고를 노출하는 정도였다면,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에는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녹인 PPL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주연 배우들의 연기변신과 빠른 전개로 매 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 중인 SBS 월화드라마 ‘야왕’에서는, 카페 드롭탑이 기존의 커피전문점 PPL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방식을 활용해 눈길을 끈다. 극 중, 성공에 대한 욕망을 향해 달려가는 주다해(수애 분)는, 그녀를 견제하는 주변인물들의 끊임없는 의심에도 불구하고 백학그룹 커피 사업 팀장으로 올라선다.
그 후, 브랜드 론칭부터 사업 성공시키기까지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전개되는데 이때, 카페 드롭탑이 바로 주다해가 만든 커피전문점으로 그려진다. 드롭탑은 배경이나, 등장 인물의 직장으로 소개되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 주인공의 극중 성격과 줄거리에 브랜드의 성장 스토리를 적절히 녹여 이를 간접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구조를 택했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은 주다해란 인물에 감정이입 해 그녀가 브랜드를 만들고 사업을 이끌어 나가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인지하게 됐다.
MBC 일일드라마 ‘오자룡이 간다’는 전국 950개 매장을 운영중인 분식 프랜차이즈 전문 브랜드 아딸이 제작지원 중이다. 이 드라마에서는 아딸의 대표 메뉴인 떡볶이가 드라마의 전체 스토리에 중심적인 소재로 그려지는데, 시청자들이 오자룡(이장우 분)이 회사에서 퇴출돼 직접 떡볶이 포장마차 성공시켜 가는 이야기를 통해 아딸이라는 떡볶이 브랜드를 연상할 수 있도록 공을 들였다. 주인공이 유명한 떡볶이 가게를 찾아가 비법을 찾아내는 과정 등에서 아딸의 매장이 소개됨으로써 이어지는 관련 스토리에서도 해당 브랜드가 먼저 떠오르는 효과를 얻은 것이다.
화제의 광고에 카피가 있다면 PPL에는 항상 명대사가 남는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 PPL이 극 전개의 개연성과 흐름을 방해하는가 그렇지 않은가를 두고 애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앞선 사례와 같이 작품 전체의 스토리 구조에 녹이는 법 외에 상황에 맞는 주인공의 인상 깊은 대사 한 줄로 자연스럽게 제품을 알리는 경우도 있다.
먼저, SBS 월화드라마 ‘야왕’에는 카페 드롭탑의 이번 겨울 대표 제품인 플랫화이트가 선보여졌다. 극 중다해(수애 분)는 카페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운영해 나가는 커리어우먼의 모습을 대사나 의상 등을 통해 실감나게 그리고 있는데, 지난 11회에서는 새로운 메뉴 출시 회의를 진행하는 장면이 방영됐다. 주다해는 “업계 최초로 출시되는 메뉴인 만큼, 매장 및 바리스타 교육에도 신경 써 주세요” 라는 대사를 통해 플랫화이트를 소개함으로써 드라마 속 주다해의 커피 사업 팀장 역할을 좀 더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한편, 실제 드롭탑의 대표 메뉴를 시청자들이 자연스레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난주 종영한 KBS 주말 드라마 ‘내 딸 서영이’에서는 주인공 서영이(이보영 분)이 동생 부부인 상우와 호정에게 선물한 ‘평생 멈추지 않는 태엽 시계’가 화제를 모았다.
지난 45화에서 서영이는 설날 선물로 시계와 함께 편지를 건넸는데, “태엽만 감아주면 평생 멈추지 않는 시계에요. 두 사람은 평생 같은 시간을 공유하며 살기 바래요.”라는 나레이션이 겹쳐지며 드라마의 감동과 함께 제품도 자연스럽게 노출됐다. 서영이의 동생을 생각하는 마음과 해당 시계가 가진 제품의 장점이 적절하게 맞아 떨어짐으로써, 실제 브랜드인 유로타임의 잉거솔은 드라마 방영 이후 제품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최근 PPL 트렌드에 대해 카페 드롭탑 관계자는 “드라마의 소재가 다양해지는 만큼, 그 속에 자사의 브랜드나 제품을 잘 녹여내기 위한 PPL 전략도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라며 “드롭탑의 경우, 참신한 주제의 드라마를 선택해 성공적인 PPL을 진행해 왔으며, 앞으로도 참신한 아이디어를 활용한 남다른 전략으로 좀 더 많은 고객들에게 밀접하고 친근하게 브랜드를 알려나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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