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가 사퇴를 발표하자 관련 테마주가 일제히 급락하며 개미투자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4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이른바 `김종훈 테마주`로 분류되는 5개 종목은 개장과 동시에 급락세를 보이며 시가총액만 308억원이 사라졌다.
대표적인 테마주인 키스톤글로벌의 주가는 오후 1시22분 현재 가격제한폭인 510원(-14.96%) 급락한 2,9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키스톤글로벌은 대표이사인 정 크리스토퍼영씨가 김 내정자와 매제지간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달 17일 김 내정자의 발표 소식 이전까지 1,805원에 불과했던 주가는 불과 6영업일 만인 25일에는 100%게 상승한 3,72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1,000억원을 넘어섰지만 이날 급락으로 870억원 수준으로 축소됐다.
김 내정자가 몸담았던 통신장비업체 알카텔-루슨트와의 인연으로 엮인 종목도 급락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 대신정보통신은 14.91% 하락한 970원을 나타냈고, 코닉글로리도 14.25% 떨어졌다. 대표이사가 알카텔-루슨트 벨연구소 출신인 모다정보통신은 11.65% 하락한 6천600원을 나타냈다.
김 내정자가 벤처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로 상승했던 창업투자 관련주도 동반 하락했다. 대성창투와 제미니투자,우리기술투자의 주가는 일제히 2~3%대의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 엠벤처투자등 창투사들의 주가도 약보합세다.
김종훈 테마주가 급락하자 개미투자자들도 아우성이다. 인터넷 토론방에는 김 내정자의 복귀 가능성을 기대하거나 자포자기하는 글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감독당국은 지난해부터 정치 관련 테마주에 대한 주의를 수 차례 발동하며 시장과열과 무분별한 투자자제를 당부해왔지만 이번에도 주가하락으로 손해를 본 투자자들은 대부분 개미투자자들이 될 공산이 커졌다. 반복되는 테마주에 펀더멘털을 고려하지 않는 한탕주의까지 더해지면서 그 후폭풍이 다시 한 번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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