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기가 무서운 시민들의 체감물가와 달리 물가지수는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통계청이 체감수준에 맞는 품목별 가중치 개편까지 1년 연기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신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민들은 장을 볼 때마다 급등한 농산물 가격에 몸서리를 칩니다.
들썩이는 식탁물가 탓에 지난해 소득 하위 20%(1분위)는 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용으로 지출한 비중인 엥겔지수가 21%로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쓸 수 있는 돈이 1백만원이라면 이 가운데 21만원은 고스란히 먹는데에만 들어갔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서민들의 체감물가와 달리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보다 1.4% 상승한 데 그쳤습니다.
지표만 보면 물가관리는 필요 없어 보입니다.
왜 이렇게 현실과 동떨어진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
매일 같이 장을 보는 시민들에겐 1년에 한 번 살까 말까한 TV보다 농수산물 물가에 더 민감한데 이들 품목의 가중치가 낮기 때문입니다.
통계청도 물가지수의 현실 반영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며, 5년마다 한 번씩 개편했던 물가지수 가중치를 2010년 개편이후에는 중간에 한 번 더 개편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올해 식품 가중치를 높여 지표와 체감 사이의 괴리를 최소화해야 하지만 통계청은 1년 뒤로 미뤘습니다.
<인터뷰> 통계청 관계자
“지난해 개편 검토를 함. 하지만 개편작업이 26~7개월 걸려..(Q 2013년에 시행하기엔 시간이 촉박하다는 말이죠?) 그렇죠. 게다가 2년 가중치를 적용하면 2011년을 기준으로 비교해야 돼서 2010년을 기준으로 비교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 말대로라면 발표 당시에는 기준년도 차이가 1년 밖에 나지 않는다는 걸 고려하지 않은 채 계획을 발표했다는 것이 됩니다.
특히 생산자물가와 수출입물가를 발표하는 한국은행이 종전 5년이었던 물가지수 조사대상 품목과 가중치 조정 주기를 1년으로 하는 `연쇄지수`를 도입한 것과 비교하면 통계청의 변명은 더욱 궁색합니다.
여러 민생 현안 가운데 서민층 살림에 큰 부담을 주는 생활물가부터 챙기라고 지시했던 박근혜 대통령과의 행보에도 역행하고 있는 통계청.
지금의 물가지수로는 고공행진하는 생활물가의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현실에 맞는 지수 개편이 시급합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