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 정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에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 원장이, 신설되는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 김종훈 알카텔 루슨트 벨연구소 사장이 내정됐습니다.
11개 부처 장관에 어떤 인물이 기용됐는지 이성경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경제부총리로 격상된 기획재정부 장관에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 원장이 발탁됐습니다.
현 내정자는 1950년 충북 청주 출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상대를 거쳐 행정고시 14회로 관가에 입문, 경제기획원에서 근무한 정책통입니다.
1998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주류 공직사회에서 멀어졌지만 2009년 국책연구기관인 KDI 원장으로 발탁돼 정부의 씽크탱크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경제부처를 떠난지 14년만에 화려하게 복귀한 것으로, 이론과 실무를 겸비했다는 평가와 동시에 경제사령탑으로서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새 정부 창조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신설된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는 재미교포 1.5세인 김종훈 알카텔-루슨트 벨연구소 사장이 파격 기용됐습니다.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 내정자는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갔고 32살에 창업한 벤처회사 유리시스템즈를 세계 최고 통신장비 업체인 루슨트 테크놀로지에 10억달러에 매각해 벤처신화의 주인공이 된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박 당선인의 복지공약을 실현할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이 기용됐습니다.
법조인 출신 3선의 국회의원으로 여권내 친박계 핵심으로 꼽힙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는 행시 25회의 정통 관료인 윤상직 지식경제부 차관이,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서승환 연세대 교수, 고용노동부 장관에는 방하남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내정됐습니다.
통일부 장관에는 류길재 한국북한연구학회 회장, 농림수산축산부 장관에는 이동필 농촌경제연구원 원장, 환경부 장관에는 윤성규 한양대 연구교수가 기용됐습니다.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윤진숙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본부장이 발탁됐습니다.
전반적으로 관료출신이 대거 포진돼 전문성이 강조된 인선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호남 출신이나 여성이 적어 대탕평의 의미는 퇴색됐다는 지적입니다.
이로써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새 정부 17개 부처 장관 인선을 모두 마무리했습니다.
당초 청와대 비서진 인사가 있을 것이란 예상을 깨고 조각 명단이 기습 발표된 겁니다.
(인터뷰: 김용준 인수위 위원장)
""새 정부가 원활하게 국정운영을 시작하려면 무엇보다 정부조직개편안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해야 합니다. 그러나 개편안 통과가 늦어져 안정적 국정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 부득이 장관 추가 인선을 발표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기도 전에 조각명단을 먼저 발표함으로써 앞으로 법안 처리와 인사청문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한국경제TV 이성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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