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르면 이번 주에 일본은행(BOJ) 새 총재를 결정하고 야당의 지지를 얻기 위한 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다우존스가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BOJ 총재가 오는 3월 19일 다른 두 명의 부총재와 함께 퇴임할 예정이어서 아베 총리는 업무 공백을 피하려면 그전에 의회에 내정자를 제시하고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의회의 승인 절차를 고려하면 일본 정부는 이번 주에 야당과 비공식 논의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야당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이번 주나 다음 주 초에 논의를 위해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당 정치인들에 따르면 가장 유력한 후보는 무토 도시로(武藤敏郞) 다이와종합연구소장과 이와타 가즈마사(岩田一政) 일본경제연구소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 후보에 대해서는 정치권의 지지가 갈려 누가 더 유력하다고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두 후보의 대안으로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여전히 ADB 총재직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관계자들은 일본 정부가 BOJ 총재와 부총재 두 명을 한꺼번에 임명할 수 있다면서 학계와 과거 재무성 관리, 전 BOJ 위원의 조합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베 총리는 또 BOJ 총재 임명에서 아소 다로(麻生太郞) 재무상과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아소 재무상은 학계 출신이 아닌 관리 경험이 있는 후보가 적합하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아소 재무상이 선호하는 후보는 무토 소장임이 확실하다"면서 "또 아베 총리와 아소 재무상이 선호하는 인물은 다르다는 것도 확신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차기 총재가 해외의 관계자들과 소통할 능력을 가지고 있고 `환율 마피아`를 다룰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토 소장의 재무성과 BOJ 경력은 국내 이슈에 집중됐었다. 영어에 능통한 이와타 소장은 세계의 환율 정책 담당자들 사이에 잘 알려진 학계 출신의 인물로 이런 점에서 무토 소장보다 아베 총리가 더 선호하는 인물이다.
무토 소장은 그러나 아소 재무상을 비롯해 많은 정치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여당인 자민당의 한 정치인은 "차기 총재는 디플레이션을 억제해야 하는 매우 어려운 과제에 직면할 것이며 동시에 재정정책에 대한 신뢰도 유지시켜야 한다. 이는 정치인들을 다룰 능력을 요구한다. 무토 소장이 이 부분에서 탁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무토 소장은 그러나 5년 전에 야당인 민주당의 반대로 BOJ 총재 취임이 좌절된 바 있다. 또 구로다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총재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로다 총재가 ADB 총재를 사임하면 중국 등이 총재직에 도전할 가능성에 대해 일본 정부는 우려하고 있다.
한편 씨티뱅크 재팬은 이와타 소장이 BOJ총재에 오를 경우 달러-엔 환율은 1달러에 100엔까지, 무토 소장과 구로다 총재가 BOJ 수장에 임명될 경우 95엔선까지 환율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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