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3차 핵실험에도 우리 주식시장은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데, 북한 핵실험보다 한국 기업실적과 엔화 환율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핵실험 소식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행진은 계속됐습니다.
외국인은 핵실험 소식이 전해진 지난 12일 전날보다 두 배 이상 많이 주식을 사들였고, 13일에도 순매수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달 들어서만 3천억원 가량 주식을 사들였는데, 지난달 무려 1조8천억원 상당의 주식을 공격적으로 내다팔던 것과 확연히 다른 행보입니다.
<브릿지> 김종학 기자
"북한 핵실험에도 외국인이 주식을 사들이는 것은 한국 시장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함께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외국인은 그동안 엔화 약세와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대표적인 수출주인 전기ㆍ전자와 자동차 관련주를 대거 팔아치웠습니다.
엔화 약세에 외국인 투자도 눈에 띄게 감소해 지난해 9월까지 16조원에 육박하던 투자자금이 엔저 기조가 시작된 10월 이후 넉달간 우리시장에서 16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G7이 엔화 약세를 경고하는 등 그 속도가 그동안 너무 빨랐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난 것입니다.
실제 이달 들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와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 등 지난달 낙폭이 컸던 종목들이 대거 포진해 있습니다.
<인터뷰>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밸류에이션으로 볼 때 일본이나 중국시장은 PBR 1.4~1.5배 돼 있고, 우리 증시 PBR은 1배 정도 돼있습니다. 지금 상태는 한국 증시가 다시 매력적인 구간에 접어든 것이 아닌가 합니다. 긴 흐름으로 본다면 외국인은 다시 매수세로 바뀌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제재조치에 따라 북한이 추가조치에 나설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증시가 받는 영향은 역시 제한적이란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대신 엔화 약세 기조가 진정 국면에 들어간다면 외국인 매수세를 엎고 증시 반등도 가능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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