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설 명절이 마감되면서 유통업계 매출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백화점은 선방한 반면, 대형마트는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달 말부터 설 연휴 직전까지,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하며 설 명절 대목 잡기에 분주했던 유통업계.
백화점업계는 이 기간 두 자릿수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대형마트업계는 대목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줄었습니다.
이마트의 경우 9.7% 매출이 감소했으며,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각각 3.3%, 5.7% 역신장했습니다.
불황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는 서민층의 선물수요와 구매단가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반면, 백화점업계는 두 자릿수대 매출 신장율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전점기준으로 신세계는 10.4%, 롯데와 현대는 각각 11.7%, 10.6% 매출이 증가했습니다.
<인터뷰 - 녹취> 롯데백화점 관계자
"불황 속에서도 40만원~60만원대 상품이 판매호조를 보이는 등 기존 고객들의 구매력이 유지됐고
아울러 실속형 상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대형마트 일부 고객을 흡수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현대백화점이 설 명절을 앞두고 판매한 11만원짜리 실속형 한우세트는 주문량이 폭주하면서 추가 제작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12%의 매출 신장율을 기록한 갤러리아백화점의 경우에는 10만원에서 19만원의 중가격대 상품이 전년대비 20% 신장하면서 전체 매출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설 명절 대목을 맞아 `소비자 지갑 열기`에 안간힘을 쏟았던 유통업계.
백화점업계는 그나마 선방했지만 대형마트업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놓으면서 설 대목을 반전의 기회로 삼으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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