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2부- 마켓리더 특급전략
한화투자증권 최석원> 지난해 12월 시장이 상당히 랠리를 보였지만 올해 여러 가지 변화들이 나타났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원화 강세가 가장 부담을 줬고 원화 강세보다 엔화의 약세가 더 부담을 줬다. 그리고 수급 측면에서도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매도를 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4분기 기업 실적이 좋지 않았던 부분이 상대적 약세를 유지시키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업들의 이익 수준이나 환율에 대한 대응 정도를 보면 단기적인 전망으로는 1900선 이하로의 주가 하락은 쉽지 않다. 또한 가더라도 일시적인 이벤트라고 본다.
뱅가드와 관련해 2월에 추정되는 매도 물량은 약 1.8조 원이다. 이는 전체 뱅가드지수 펀드에서 조정해야 할 한국물량의 대략 20%가 안 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속도대로 매도를 한다면 대체로 5개월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다. 문제는 결국 다 알고 있는 이슈라는 것이다. 규모가 하루에 대략 700~800억 원이라면 우리나라 전체 시장 규모로 봤을 때 크게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외국인과 관련해 1월보다는 2월에 조금은 호전될 것으로 보는 이유가 있다. 지난 4분기에 일본의 총리로 당선된 아베가 양적완화에 대한 이야기를 한 이후에 차익매수 거래가 굉장히 많이 늘었다. 이 부분이 올해 1월에 집중적으로 다시 환매됐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환율 측면의 이익 실현 문제라고 본다. 이 물량들이 들어온 만큼 거의 빠져나간 상황이다. 그러므로 1월처럼 뱅가드 매도 물량에 차익 매수거래를 되돌리는 현상이 더해진 것보다 수급은 나아질 것으로 본다. 2월 중순 이후부터는 외국인 수급은 이전보다 개선되는 모습일 것으로 판단한다.
환율에 대한 전망이 제일 어렵다. 95엔 수준까지 열어뒀는데 이 수준으로 너무 빨리 가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환율 전망치를 바꿔야 하는지 고민 중이다. 일단 95엔 정도까지를 단기적 고점으로 보고 있다.
첫 번째 이유는 일본 재무적인 측면에서 보면 이번에 환율을 움직였던 여러 이유 중 가장 중요한 양적완화라는 것이 계속되기는 그렇게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결국 양적완화를 통해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일본정부의 적자를 커버해주는 것인데 정부적자 규모가 더 오르면 결과적으로 신용등급 측면의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엔화가 약세되면서 원화가 강세되는 것 이상의 영향을 주면서 결국 무역수지에 흑자가 상당 부분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난다.
결과적으로 일본과 경합 관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 무역수지의 흑자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환율의 균형점으로 점점 다가가고 있다는 의미다. 그렇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여러 양적완화를 더 추진할 수 있는 배경이 있지만 경제적으로나 정책적으로, 여러 가지 신용등급상 제약으로 엔화의 약세는 대략 95엔 정도에서 멈출 것으로 판단한다.
일단 1분기까지는 이어지는 상황이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원화의 강세, 엔화의 약세가 진행되어 있는 상황이고 이 부분을 우리 기업들이 받아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중 상대적으로 이익의 모멘텀이 나올 수 있는 쪽은 역시 내수주다.
대신 2분기가 되면 환율 자체가 안정되는 국면으로 들어갈 것이다. 올라가서 안정되는 국면이지만 어쨌든 환율의 변동성이 줄어들고 더 이상 추가적인 엔화의 약세나 원화의 강세가 강하게 진행되지 않는다는 믿음이 형성될 경우 다시 수출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
그 이유는 결국 지금 장을 움직이고 있는 가장 중요한 팩터는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경제축의 경기회복으로 보기 때문이다. 결국 글로벌 주식시장이 그것을 반영해 오르고 있는데 단지 엔화의 약세와 원화의 강세가 상대적인 언더포펌을 만들어내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그것이 심화된 국면으로 본다. 그런 문제들이 수그러드는 2분기가 되면 수출주들이 내수주보다 각광을 받는 상황이 될 것이다.
내수주 중 내수소비재나 금융과 같은 부분을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 단지 관심의 축이 이동할 것인데 첫 번째 관심축의 이동은 중국의 도시화다. 상대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는 산업재로 일시적인 관심이 이어질 것이다. 1분기 말이 되면 환율의 안정과 더불어 다시 IT와 자동차 같은 그동안 환율 문제 때문에 소외됐던 업종으로 내수가 옮겨갈 것이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전략을 짜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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