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 작년 4분기 미국경제는 0.1% 역성장을 했지만 간밤 공개된 미국의 ISM 서비스업지수와 함께 ISM 제조업지수 역시 미국경제의 선순환 구조가 앞으로도 보다 견실하게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주말에 공개된 ISM 제조업지수부터 살펴보면 작년 4월 이후 9개월래 최고치인 52.1포인트를 기록하면서 기준선을 위협했던 전월치 50.2포인트와 예상치 50.7포인트를 크게 상회하면서 향후 미국경기에 대한 신뢰감을 높여주며 이번 주 초 미국증시의 상승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특히 ISM 제조업지수의 세부항목지수 중 신규주문지수와 재고지수가 기준선을 다시 만회했다는 점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던 고용지수 역시 전월 51.9포인트에서 54포인트로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미국경제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보다 견실하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앞으로도 이러한 성장세가 지속 가능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이와 같이 재고지수의 상승은 낮은 재고수준과 신규주문 호조가 결합한 결과다. 재고지수의 경우 작년 10월 이후 빠르게 낮아지면서 11월과 12월에 각각 45포인트와 43포인트를 기록해 기준선과 계속해서 멀어지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런 부분은 작년 12월에 재정절벽 이슈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기업들의 재고확충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졌지만 시장의 우려와 달리 신규주문의 개선이 이루어지면서 재고가 빠르게 확충되어 재고 수준이 복원된 결과다. 이와 같이 신규주문이나 재고, 고용과 같은 세 가지 측면에서 동시에 개선세가 나타나면서 1월 ISM 제조업지수의 상승은 미국 제조업경기가 여전히 강한 성장의 힘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전반적으로 기업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재고의 확충만이 아닌 생산활동, 신규주문과 고용이 동시에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물론 재정절벽 관련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제조업 관련 지표들의 개선이 연속성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만 재고 조정이 상당 기간 진행됐고 재고 조정 과정에서 심리지표가 안정적인 추이를 보여 왔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향후 미국 제조업경기의 회복국면 진입 가능성은 조금 더 높아질 수 있고 이런 부분은 미국경기 선순환 구조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더불어 간밤 공개된 ISM 서비스업지수 역시 고용을 비롯해 미국경기에 대한 신뢰감을 보다 높여주는 결과를 공개했다.
미국의 1월 ISM 서비스업지수는 55.2포인트를 기록해 전월과 예상치를 소폭 하회했다. 예상치 55.6포인트와 그다지 크게 차이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전월의 55.7포인트보다 낮아지기는 했지만 미국의 서비스업 경기는 작년 6월 52포인트를 저점으로 확장세를 점진적으로 강화하는 추세를 유지하는 등 지난 2009년 12월 이후 무려 38개월 연속 장기간 확장 국면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ISM 서비스업지수가 확장세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고용 등 미국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 가능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미국증시에도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미국 일자리 창출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서비스업의 향후 경기전망을 담고 있는 ISM 서비스업지수의 경우 비농업부문 일자리 동향에 있어서도 역사적으로 선행성을 갖는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물론 지난 주말에 공개된 1월 노동부의 고용보고서에서 서비스업 부분의 취업자수가 작년 11월 20만 4000명 증가 이후에 12월과 1월에 각각 2개월 연속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난 바 있지만 ISM 서비스업지수의 확장세 지속은 향후 미국의 일자리 개선 흐름이 조금 더 지속 가능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보다 높아졌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다만 정치권의 재정절벽 이슈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가운데 경기회복 시그널이 보다 확실하지 않다는 점이 1월 ISM 서비스업지수의 전월비 둔화의 결과로 나타난 것일 수 있기 때문에 고용시장의 회복이 가속화될 가능성은 아직 낮다. 그리고 ISM 서비스업지수는 미국경기에 대해서도 선행성을 갖는 지표이기 때문에 오늘 결과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1월 ISM 서비스업지수는 미국경기가 역성장세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를 공개했다. ISM 서비스업지수는 전분기 대비 -0.1%로 발표된 작년 4분기 미국 GDP 성장률이 올해 1분기에 다시 정상화되면서 미국경제의 역성장이 일시적인 것일 수 있음을 설명해주고 있다.
2월 중 불거질 수 있는 미국 정치권의 정부지출 자동삭감 협상 등이 제조업과 서비스업 관련 심리지표의 추가상승 가능성을 제한할 수 있지만 적어도 1월에 나타난 ISM 서비스업지수의 결과, ISM 제조업지수의 결과는 미국경기에 미치는 정치적인 변수의 영향력이 다분히 제한적일 것임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미국경기의 추세적인 방향에 크게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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