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실형이 선고되자 SK그룹 뿐만아니라 재계에서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재계 출입기자 연결해 재계 반응 알아봅니다. 김치형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재계는 최태원 SK회장에게 실형이 선고되자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도 당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재계 10위인 한화 김승연 회장이 이미 지난해 8월 횡령, 배임 등으로 4년 실형선고를 받아 법정구속돼 현재 건강상의 이유로 구속집행정지 상태인데다 이번에 재계 3위인 SK 그룹의 총수 최태원 회장마저 법정 구속이 됐기 때문입니다.
전경련과 대한상의 등 경제단체들은 일단 공식 논평은 없다면서도 "최근 경제도 어려운데 기업인을 법정 구속한 것에 대해 유감 스럽다는 반응입니다.
기업인에 대해 실형을 내린 것은 기업 사기나 경제를 살리려는 의욕을 위축시킬 수 있고 국가경제에 미칠 영향도 우려된다는 것입니다.
경제단체들은 재계 총수의 법정구속이 가져다주는 파급력 등을 감안해 재계의 입장을 적극 내놓아야 하는 입장이지만, 최근 `경제민주화` 움직임 등 사회분위기상 재계가 재판부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할 경우 오히려 국민들로부터 역풍을 맞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잇따른 대기업 총수들의 구속으로 경영공백 우려감도 내비칩니다.
실제로 김승연 회장은 법정구속으로 인해 지난 8월쯤 동남아 출장계획이 무산됐습니다.
특히 한화그룹은 계열사인 한화생명이 추진하던 ING생명 동남아법인 인수 협상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다보스포럼 등에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 경영활동을 벌이고 있었고. 얼마전 까지만 해도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을 직접 방문해 각국의 총리 등과 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했지만. 이번 법정구속으로 사실상 향후 해외출장 등 직접적 투자활동은 중단할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
재계는 최근 재벌총수의 경제 범죄에 대해 잇단 실형 선고로 경제민주화와 함께 사회에서 일고 있는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분위기가 더 확산되지 않을까 경계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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