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회복이 시작됐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잡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일시적일 뿐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김덕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과연 경기회복이 시작된 것일까?
우선 경기회복 신호를 살펴보면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2. 8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기업경기실사지수 역시 상승했습니다. 제조업 1월 업황BSI는 70으로 전월대비 2p 올랐습니다. 이것 역시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1월 들어 기업하는 사람들이나 소비자 모두 경기회복에 대해 기대감을 갖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인터뷰> 전경배 한국은행 통계조사팀 팀장
"최근 국내생산과 소비지표 개선되는 모습 미국과 중국 등 신흥시장국을 중심으로 경제지표들이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제조업 회복을 가늠해 보는 내구재 주문도 호전됐습니다. 28일 미 상무부는 12월 내구재주문이 4.6% 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시장 예상치인 2%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전화인터뷰>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연구본부장
"외수 쪽에서 돌아서는 모습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경기는 좋아지는 것으로 봐야하는 것 아닌가"
경제수장들도 경기회복론에 힘을 보탰습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경기회복에 같은 목소리를 냈습니다.
<인터뷰>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 (22일 위기관리대책회의)
"최근 경기회복과 관련해 몇몇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상반기 국내 경기회복 기미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하성근 금융통화위원은 "아직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회복기미도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김중수 한은총재의 경기회복론을 정면 반박했습니다.
환율도 경기회복에 발목을 잡습니다. 우리 주력수출품목인 IT와 자동차 산업에 영향을 줄 원엔환율은 6개월내 20%나 절상됐습니다.
환율에 민감한 중소기업은 더욱 어렵습니다. 2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는 4개월 연속하락한 82.2를 기록했습니다.
경기회복을 위해 필요한 설비투자 역시 묘연합니다.
지난해 2조원 가량 투자를 줄인 삼성전자도 올해 투자계획을 명확히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경기변동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의미입니다.
글로벌 경제 상황 역시 언제든 변할 수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
"재정절벽 3월까지 걸쳐 있다. 이것이 해결되야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하반기에 좋아지게 된다. (하지만) 그 문제가 계속해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은 12월 국제수지를 발표하고 기획재정부 역시 12월 산업활동동향을 내놓습니다. 경기회복 여부를 구체적으로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덕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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