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 글로벌 이슈진단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 지난 연말연시에 미국 정치권이 재정절벽 회피 방안에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재정협상 전반전이 큰 충격 없이 마무리됐다. 이제 협상의 후반전은 미국의 연방부채한도 상향 이슈와 연계되어 더욱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연방부채 한도는 이미 지난 연말에 다 소진됐고 지금은 비상수단을 가동해 겨우 부도를 면하고 있다. 공화당이 이를 인상해주지 않으면 미국은 국가부도 위험에 내몰리는 위험을 안고 있었다. 공화당은 백악관이 복지지출을 줄이지 않는다면 부채한도를 인상해주지 않겠다고 주장해왔다.
그렇지만 지난 주말에 공화당이 전술을 바꿨다. 재정협상을 부채한도 이슈와 연계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번 주에 공화당은 하원에서 연방부채 한도를 3개월치 만큼 인상하는 법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따라서 재정협상이 잘못되면 미국이 부도를 낼 수도 있다는 공포는 면하게 됐다.
물론 다음 달 말까지 타협안이 도출되지 않을 경우 3월 초로 미뤄놓은 재정절벽의 또 다른 한 축, 즉 무차별적인 재정지출 일괄삭감이 발효될 위험이 있기는 하지만 국가부도위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위협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점이 뉴욕증시에 안도감을 불러일으켜 주가를 끌어올렸다.
미국의 소비심리를 보여주는 양대 지표 중 하나인 미시건대학 소비심리지수가 지난 금요일에 발표됐는데 일종의 충격을 줬다. 재정절벽을 회피하는 것에 성공했기 때문에 당초 시장에서는 소비심리가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런데 실제 발표된 수치는 13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기대치와 실제 발표수치 간 격차를 통해 시장에서는 서프라이즈나 쇼크의 강도를 측정하는데 시장 기대치에 미달한 정도가 무려 7년 만에 가장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권이 재정절벽 회피 협상을 타결짓기는 했지만 국가부도를 볼모로 한 제2차 재정협상이 남아있는 데다가 1차 타협에도 불구하고 미국 중산층의 사회보장 세금은 결국 인상되고 만 것이 소비자들의 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재정협상 정국으로 인해 지난 두 달 동안 소비심리가 급랭함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 집값 상승으로 부풀어올랐던 소비자들의 자신감도 지난 2011년 말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다만 앞서 언급한 대로 공화당이 2차 협상의 대결 강도를 낮추기로 한 만큼 소비심리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빛과 그림자가 혼재되어 있었다. 지난주 미국 주식 관련 펀드로 순유입된 자금의 총량은 2억 8600만 달러로 첫 주의 183억 달러에 비해 대폭 감소했다. 기관 투자자들이 주로 돈을 넣는 주식 ETF에 첫 주에는 108억 달러가 순유입됐는데 둘째 주에는 35억 달러가 순유출됐다. 주가가 5년 만에 최고치로 솟아오르니 기관들이 ETF를 대거 이익실현한 것으로 풀이됐다.
다만 개인들이 주로 투자하는 주식 뮤추얼 펀드에는 첫 주 75억 달러에 이어 지난주에도 38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두 주 동안 순유입된 규모는 지난 2000년 4월 이후 약 13년 만에 가장 컸다. 주목할 대목은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서는 42억 달러가 빠져나간 반면 해외주식에 투자한 펀드로는 45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이 온기가 우리 시장에까지 미칠 수 있어 두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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