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세계 금융위기와 유럽발 경제 불황에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이 와중에 나홀로 잘 나가는 나라가 있다.
바로 이스라엘이다.
최저의 실업률과 호황을 맞은 부동산 시장, GDP 대비 R&D 투자비율 세계 1위의 나라.
지금같은 세계 불황기에 더욱이 이슬람 국가들과의 끊임없는 분쟁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이토록 잘 나가는 비결은 대체 뭘까.
22년간 코트라에 근무하며 전세계의 다양한 경제 환경을 경험한 저자는 성서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영욕의 역사를 이겨내고 부(富)의 권력을 창조해낸 유대인들의 힘의 원천을 밝혀내 지금 우리에게 유대인은 무엇인가를 묻는다.
이 책은 쉽고 간결한 문체로 그려낸 한 편의 대하 다큐멘터리다.
유대인의 조상 아브라함이 살았던 수메르 문명부터 시작해 고대, 중세, 근대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세계사를 횡(橫)으로 보고 그 큰 흐름 속에서 과학과 기술의 발달과정을 종(縱)으로 함께 엮어 경제사를 입체적으로 파악한다.
이 과정에서 유대인 역사의 인과관계를 파악하고 그들의 의식구조를 이해하기 위해 그들이 믿는 ‘유대인의 역사책’인 <구약성경>을 흥미롭게 인용하고 있다.
또 ‘소금’이나 ‘다이아몬드’ 같이 세계 경제를 뒤흔들었던, 일반 독자들도 흥미로울 주제들의 역사를 따로 뽑아 유대인들이 어떤 역할을 했고 이런 것들이 경제사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게 되었는지 등을 연대기적 흐름과 연결시켜 설명하고 있다.
이런 역사적 팩트 위주의 서술은 얼핏 이 책이 단순히 역사서가 아닌가 하는 의문을 자아내게 하지만 일반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서술 방식을 통해 우리가 그동안 잘 몰랐던 유대인들의 특징과 세계 경제사의 흐름을 한눈에 꿰뚫어 볼 수 있도록 깊고 넓은 통찰을 제공하고 있다.
유대인이야기/홍익희 지음/행성:B 잎새/664쪽/2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