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은퇴 후 필요한 돈의 절반도 준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올해는 58년생을 비롯해 인구의 두터운 층을 형성하고 있는 베이비부머의 현역 은퇴가 가팔라지면서 노후 불안감은 한층 높아질 전망입니다.
오상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0대 초반의 회사원 A씨는 최근 고민이 많습니다.
자녀들 교육시키고, 아파트 대출 이자를 갚아나가다 보니 어느덧 은퇴 시기가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A씨처럼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이른바 베이비부머 세대들에게 은퇴 준비가 코앞의 현실로 다가왔지만 은퇴를 위한 준비가 넉넉지 않은 탓에 노후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의 은퇴백서에 따르면 2012년 현재 우리나라 근로자 가계의 은퇴소득대체율은 43%로 지난 2008년의 41%에서 겨우 2%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습니다.
이는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개인연금 수급액과 개인저축을 연금화 시켜 합산한 연간 은퇴 후 확보할 수 있는 소득이 은퇴 직전 소득의 42% 수준이라는 의미입니다.
지속적인 물가상승과 가계 부채 증가로 인해 은퇴 후 희망하는 소득 수준(목표소득대체율)도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인터뷰> 서진희 피델리티 자산운용 상무
"개인 소득에 주로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의 금융위기로 인한 자산소득의 감소, 주거비용이나 자녀 교육비용 등의 준비 때문에 개인들이 충분히 자신의 소득을 은퇴를 위해서 투자를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베이비부머의 중간층인 이른바 `58년 개띠` 출생자들이 만 55세 정년을 맞기 때문에 이런 우려가 현실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베이비부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23만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363만원)보다 많이 벌고 있지만 자녀 사교육비 등의 생활 지출이 평균 가구를 뛰어 넘으면서 갈수록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빚을 내 집을 사다보니 베이비부머 세대에게는 부채가 전체 평균보다 높다는 점도 노후 불안을 가중 시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안정된 노후 재원 마련을 위해 국민연금과 함께 직장에서 제공하는 퇴직연금, 그리고 개별적으로 준비하는 개인연금까지 3단계 은퇴준비를 하라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서진희 피델리티 자산운용 상무
"은퇴준비는 시간과 수익률의 싸움이기 때문에 자녀, 주거, 은퇴 세 가지 부분의 적절한 자산을 배분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공적 연금과 퇴직연금 부분에서 좀 더 소득원을 끌어올리는 노력이.."
이에 따라 물가상승으로 인한 미래 화폐가치의 감소를 감안해 중위험·중수익의 금융투자상품을 일정 부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오상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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