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외신 브리핑
김희욱 전문위원 > 지난주만 해도 거의 모든 전문가들이 한동안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미국증시는 생각보다 조정이 깊게 나오지 않고 있고 오르지도 못하고 있다. 이를 기간 조정이라고 하면 차트가 뻗어버린 것이 이해가 될까. 하지만 조정도 상승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증시 코스피를 2100까지는 기본으로 봐도 된다. 이번 주 증시에 대한 여러 힌트를 얻어보자.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시장 관련 외신부터 보자.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아이비 중 명실공히 탑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치 우리나라로 치면 글로벌 정재계의 회전문 인사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네트워크 역시 월드 베스트 급이다. 그런데 이 투자전략가가 이제는 워싱턴에서 불엽화음이 있더라도 학습효과로 이를 돌파하면 된다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여기에 대한 내용을 알아보자.
회전문 인사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현직 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 전 미 재무장관 티모시 가이트너, 영국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의 차기 행장으로 지명된 마크 카니 역시 모두 골드만삭스 출신이다. 그 밖에도 이루 헤아릴 수 없다. 또 지난 서브프라임 사태 때 금융사들이 다들 심한 내상을 입던 와중에도 골드만삭스라는 MBS라는 모기지 채권거래를 통해 오히려 엄청난 수익을 거둬 미 증권거래 위원회에 고발을 당했지만 3년 법정에서 다투다가 결국 무혐의 처분을 받았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골드만삭스에 대한 설명을 장황하게 한 이유는 이 골드만삭스가 최근 상당히 비둘기파적인 강세론에 꽂혀 있다. 그 근거로 지난 재정절벽 때도 그랬고 그 전 2011년 부채한도 증액 때도 그랬고 최근 5년 간 우리가 워싱턴으로부터 얻을 수 있었던 교훈은 바로 그 어떤 상황이라도 워싱턴은 판을 깨는 일은 없더라. 그러니까 워싱턴에서 잡음이 들릴 때 시장은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 어쨌든 몸을 낮추고 눌림목을 형성하지만 결국 워싱턴이라는 드라마는 무조건 해피엔딩이었다는 점을 학습효과로 받아들일 때가 됐다.
따라서 앞으로 미 부채한도 증액이나 지금 임시로 땜질을 해놓은 재정절벽을 다시 손봐야 하는 시점이 오더라도 만약 워싱턴에서 그 어떤 불협화음이나 지난 사례처럼 미국이 디폴트에 빠진다는 정도의 파열음이 들리더라도 하방에는 학습효과에 의한 강력한 지지가 버티고 있으니 염려 말라는 이야기다. 이는 워싱턴은 골드만삭스가 커버해줄 테니 마음 놓고 주식을 하라는 식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다음 일본의 소식을 살펴보자. 아베노믹스가 본격적으로 엔진에 불을 켰다. 일본 역사상 최대 규모의 양적완화 정책이 일본 내수경제에 60만 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낳을 것이라는 제목이다.
지난 주말 일본정부가 총 20조 엔의 경기부양책 가운데 10조 3000억 엔의 정부 지출을 원타임 캐시로 승인하면서 비로소 역사적인 아베노믹스의 엔진이 켜졌다. 60만 일자리, 실업률 1% 하락, GDP 성장률을 2% 향상시킨다는 것이 아베노믹스의 골자다. 이중 3조 8000억에는 재난 방제시설과 피해지역 재건, 3조 1000억 엔은 민간투자와 비즈니스에 직접 투입된다는 계획이다. 골자는 60만 일자리 창출과 GDP 성장률 2% 향샹이다.
하지만 여기에 대해 필드 혹은 민간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있다. 미쓰이스미토모뱅크의 수석 경제학자 모토 히로아키는 아베노믹스는 유동성 측면에서 당초 예상보다 더 나갈 것으로 본다. 그리고 다음 선거까지는 이를 막을 브레이크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는 일본 정부 재정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일본 장기 국채금리가 리스크에 시달리는 현상이 있을 수 있고 이런 시기가 언젠가 다가온다면 일본정부는 또 반대로 대응해야 하는데 이런 혼선이 걱정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우리 입장에서 일본의 가미가제식 돈풀기가 환율을 누르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 대신 가까운 일본의 유동성이 엔 캐리 트레이드를 형성해 유럽이나 미국에서 불확실성이 커졌을 때 아시아 증시에서 이들의 급격한 자금 유출을 상쇄해주는 바람막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해도 틀리지 않다.
또 일본 내 고용증가와 소득증가는 대일수출증가, 그리고 환율은 이제 사람들이 곧 익숙해질 것이라는 가정 하에 국내 일본 관광객 수 증가에 따른 내수부양 효과와 우리나라 관련 수출품의 매출 증가 등 긍정적인 쪽으로 바라보는 것이 맞다. 어쨌든 인위적인 시장 조작은 언젠가는 부작용을 낳게 되어 있다는 점도 일본에서는 우려하고 있다.
이제 중국 관련 내용을 AFP 통신의 서베이를 통해 살펴보자. AFP 통신에서 전세계 유수 경제학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경제는 지난 일곱 분기 연속의 하락 기조를 마무리하고 시진핑 지도부의 다양한 정책적 노력과 더불어 올 2013년 비로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할 것이라는 분석 내용이다.
이번 AFP 통신의 설문에 응답한 15명의 글로벌 경제학자들은 주관식 답변에서 물론 그렇다고 중국이 갑자기 두 자릿수 성장률로 복귀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이들이 내다본 2013년의 중국 GDP 성장률 중간값은 8%로 집계되고 있다. 본전 정도로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올해는 일단 내다본 것이다.
또한 아직 나오지 않은 지난 2012년 GDP 성장률 역시 중국정부의 연간 목표치였던 7.5%를 상회한 7.7% 정도를 예상한다는 통계 자료다.우리 한국경제의 중국경제와의 민감도는 말할 것도 없고 주식시장만 봤을 때도 대형 외국계 투자자금들의 자산 배분 전략에 있어 중국경제라는 변수에 따라 한국주식의 비중을 조절하는 투자전략도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내용은 국내 외국인 수급에도 분명 청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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