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13년 계사년 새해가 시작됐습니다.
국내 대기업들이 일제히 시무식을 갖고 한해 동안의 선전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 기업의 시무식 표정과 재계의 새해 바램들을 살펴 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신동호 기자, 세계 경제 위기가 이어지며 지난해 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습니까?
올해는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다짐들이 컸을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기자>
네, 지난해 국내 기업들은 유난히 다사다난한 해를 보냈습니다.
지속되는 글로벌 경제위기속에 국내 경제 또한 영향을 받아 기업들 또한 위기를 겪었는데요.
기업들은 2013년 뱀의 해를 맞아 뱀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허물을 벗어 성장하듯이 기나긴 경기 침체의 허물을 벗고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해가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국내 4대 기업들은 오늘 시무식을 열고 2013년 새해를 맞을 준비를 했습니다.
시무식 현장 그림 먼저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도전하고 또 도전해 성장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2013년 신년 메시지로 던진 첫 화두입니다.
전 세계 기업들의 치열한 힘겨루기가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시장을 지켜 가자고 강조한 것입니다.
특히 삼성의 위상이 높아질수록 견제가 심해지고 있다며 매 순간 혁신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LG그룹은 `시장선도`와 `철저한 실행`을 신년 메시지로 꺼내들었습니다.
일등기업이 아니면 성장이나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현실속에서 시장선도 상품으로 승부를 펼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창립이래 60여년 동안 LG는 앞선 경험과 무한한 잠재력으로 시장을 선도해 왔다"며 전임직원들에게 철저한 실행을 당부했습니다.
삼성그룹과 LG그룹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재 확보에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두 그룹 모두 세계의 다양한 인재들을 뽑아 각자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에 힘쓰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국가경제에 대한 사회적 책임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투자와 일자리 창출해 적극 동참해 사회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한국경제TV 한창율입니다.
//
<리포트>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시무식.
이 자리에서 정몽구 회장은 질적 성장을 통한 내실을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유럽 경기침체와 내수 침체, 미국 연비과장 논란 등의 악재를 겪은 터라 `품질`의 중요성을 부각시킨 것으로 풀이됩니다.
<인터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질적 성장을 통해 내실을 더욱 강화하고 미래를 위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여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품질을 통한 브랜드 혁신을 추구하고자 합니다."
정 회장은 올해 자동차 생산·판매 741만대와 1천200만톤의 제철 고로생산체제 구축을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자동차의 경우 목표치를 4% 증가로 잡았는데, 지난해에 8% 성장을 이룬 것과 비교하면 다소 보수적이라는 평가입니다.
글로벌 경기가 불투명하고 다른 완성차업체들도 양적 성장을 자신하지 못하는 상황인 만큼 `양적 확대`보다는 `품질 향상`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따라 친환경차와 전자제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우수 인재를 집중 육성해 지속적인 기술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전략입니다.
한편 SK그룹은 `자율을 통한 혁신 경영`을 새해 표제로 삼았습니다.
지난 달부터 SK수펙스추구협의회를 이끌게 된 김창근 의장은 신년사를 통해 자율과 혁신경영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인터뷰>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따로 또 같이 3.0 체제 도입을 근간으로 하는 자율·책임경영과 혁신경영으로 더 큰 행복을 지속적으로 창출할 것입니다."
김 의장은 이를 위해 무엇보다 `따로`, 이른바 계열사별 자율 경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의장직에서 물러난 최태원 SK(주) 회장이 "지주회사는 앞으로 사업회사들의 일상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투자자로서의 역할에 주력할 것"이라고 시사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올해도 유럽경기침체 지속과 원화강세 속에 글로벌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재계.
현대차와 SK그룹은 시무식을 통해 품질과 경영 혁신을 화두로 내세우며 위기 극복을 다짐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박현각입니다.
<앵커>
기업들 모두 지난해의 난관을 극복하고 뜻한 바를 이루겠다는 다짐들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도 글로벌 경영환경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나아질 것 같지 않습니다. 기업들의 긴장감이 당연히 클 것 같은데요.
기업들의 새해 경영화두를 한 마디로 정리해 보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기자>
앞서 말씀드렸듯이 올해 기업들의 화두는 단연 투자와 성장이었습니다.
지속되는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기업들이 먼저 앞장서서 경제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 하기로 한 것입니다.
삼성의 경우 다가오는 새해에는 신사업과 신제품, 신기술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삼성은 올해
삼성전자를 앞세워 사상 최대 경영실적을 달성했지만 편중된 사업구조로 여젼히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한 해로 삼겠다는 것입니다.
LG 또한 올해 꾸준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LG는 특히 OLED와 전기차 배터리 기술 등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비하기 위해 꾸준히 투자하며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신년사에서 `시장선도`를 강조한 것도 신사업 투자를 통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는 의미입니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비과장 논란과 벨로스터 선루프 파열 등 적지 않은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었는데요.
이 때문인지 정 회장은 품질경영을 통해 가치를 업그레이드 하자고 강조했습니다.
기본으로 돌아가되 안주하는 것이 아닌 수준을 더욱 높이자는 것입니다.
SK는 자율과 책임경영을 통해 혁신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한마음 한뜻을 갖고 모든 구성원들이 단결해 기본과 원칙을 지키며 실천해 나갈 것을 강조했습니다.
<앵커>
기업들 뿐만 아니라 경제단체에서도 국가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고민들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경제단체들은 어떤 각오로 새해를 맞이하고 있습니까?
<기자>
지난 해 우리나라는 2년 연속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하면서 세계 8위의 무역대국으로 섰습니다.
또한 대외 신인도도 크게 높아졌는데요.
이 같은 성과도 있었지만 지난해 우리 경제는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해소되지 않아 수출이 감소하고 여기에 내수부진과 투자위축이 더해 성장률은
간신히 2%대에 머물렀습니다. 가계부채 또한 1000조원대로 증가하며 서민경기는 더 얼어붙었습니다.
올해도 크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합니다.
이에 따라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들은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창출에 힘쓸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습니다.
특히 기업활동 하기 좋은 나라가 되도록 불합리한 법령과 제도의 개선을 통해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의 말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내수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선 투자활력 제고가 필요합니다.
투자가 많이 일어날 수 있게 규제를 더 완하하고..증세를 지양해 기업인들의 사기를 높여야 합니다. "
<앵커>
올해는 새 정부가 들어섰습니다.
지난해와 다르게 정부의 경제 정책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경영전략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요.
특히 지난해부터 이슈로 떠오른 경제민주화에 대해 관심이 높습니다.
이에 대한 재계에 대한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이번 박근혜 당선인의 경제정책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경제민주화일 것입니다.
대기업들과 경제단체들은 경제민주화가 대기업 규제를 강화하고 투자와 고용 위축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불편한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박 당선인이 경제민주화를 앞세우는 만큼 재계에서는 신중히 따르겠다는 입장입니다.
경제민주화와 복지확대에 대한 필요성에 동감하지만 성장과 기업경쟁력을 저해하지 않는지 잘 살펴야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대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보다는 중소 중견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한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정병철 전경련 부회장
“경제력 집중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잘 하는 기업을 끌어내리기 보다 유망한 기업들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지요.
독일의 히든 챔피언이 좋은 사례입니다. 독일에는 글로벌 대기업도 많지만 자기 분야에서 세계 1등을 하는 강소기업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고 중견기업은 대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중소, 중견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성장을 유도하는 정책을 펴서 건전한 산업생태계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앵커>
네 신동호 기자와 함께 재계의 시무식 표정과 새해 다짐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