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주택 분양에 나설 대형 건설사가 32곳이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주택협회(박창민 회장)가 72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내년도 분양계획을 조사한 결과 절반에도 못미치는 32개사만이 121개 사업장에서 12만2329가구를 분양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17만4582가구를 공급한 올해 대비 약 30% 대폭 감소한 수치로 지난 2002년 이후 최저치입니다.
내년 수도권 분양 물량은 올해보다 26.5% 급감한 7만8178가구에 그쳐 주택협회가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10만가구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올해 호조를 보인 지방 역시 내년에는 분양 물량이 올해보다 35.3% 감소한 4만4151가구에 그칠 전망입니다.
사업유형별로는 재개발·재건축?조합 아파트가 40단지 4만8982가구로 가장 많았고 도급사업과 분양 아파트가 각각 36단지 3만8150가구, 26단지 2만6135가구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신규 주택분양이 급격히 감소한데는 새 정부의 새로운 주택정책이 나올 때까지 수요 공백이 예상되는데다 경제여건 악화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년도 주택사업을 아예 포기하거나 분양계획을 하반기 이후로 미루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극심한 거래 공백과 함께 신규 주택공급 공백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으로 협회는 풀이했습니다.
또 주택경기 장기 침체로 72개 회원사 중 21개사 중견 건설사들이 잇따라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의 수술대에 오르면서 건설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데다 대형 건설사마저도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지고 주택경기 부진까지 겹친 탓에 올해에 이어 주택사업 조직 및 인원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주택협회는 "시장 침체가 심각한 만큼 새 정부 출범 전이라도 민간 주택시장을 위축시킨 보금자리주택 정책의 전환,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분양가 상한제 및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취득세 감면 연장 등 부동산 시장을 살릴 수 있는 정책들이 신속히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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