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 - 글로벌 이슈진단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협상의 진척이 없는 가운데 핵심 당사자들은 주변부만 돌면서 공세에 몰두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었다. 그 핵심 당사자 입에서 이런 정체된 협상국면을 확인하는 발언이 나왔다. 상원의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의 해리 리드 의원은 재정절벽 회피 협상에 거의 진전이 없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리드 의원은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함께 협상을 주도하는 핵심 3인방이다. 리드 의원은 그러면서 공화당이 세율인상을 수용하기를 바란다며 한가한 이야기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당장 구체적인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역시 복지문제를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는 했지만 다분히 공화당을 압박하는 분위기의 발언이었다.
마침 시장은 어제 타결된 그리스 해법이라는 것이 너무 모호해 제대로 진행될지 모르겠다는 의구심을 품고 있었는데 재정절벽 우려를 자극하는 이런 발언까지 터져 나오자 곧바로 아주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어제 유럽재무장관들의 성명서를 뜯어보면 당장 그리스에게 구제금융을 지급하기로 결정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리스 정부가 국채를 헐값에 사들여 소각하는 이른바 바이백을 곧 실시할 예정인데 그 결과를 지켜본 뒤 다음 달 13일에 구제금융 지급을 공식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IMF 역시 그리스의 국채 바이백 결과가 나온 뒤에 자신들이 부담해야 할 구제금융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국채 바이백이 성공하지 못하면 구제금융이 다시 이그러진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 국채 바이백이 무슨 돈으로 어느 정도 규모로 추진될지가 불명확한 데다 국채를 보유한 민간 투자자들이 과연 헐값에 자발적으로 되팔려고 할지도 분명하지 않다. 그리스 구제금융을 요청하려면 유럽 주요국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독일 야당인 사회민주당 역시 그리스 국채 바이백 결과를 본 뒤에 다음 달 말에나 의회 승인을 추진하자고 발을 빼는 모습이었다. 당초 예상하기로는 이번 주 중에 승인을 받는다는 계획이었다.
IMF의 동의를 얻어내는 것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미래의 원금탕감 약속 역시 독일 야당이 문제시하고 있다. 독일정부는 단지 원금탕감을 검토할 수 있다고만 말했을 뿐이라고 하겠지만 그렇다면 IMF가 반발하려고 들 것이다. 유럽재무장관들의 발표문을 보면 지난 6월 유럽정상회의 발표문처럼 나중에 논란의 소지가 될 만한 모호한 표현들이 가득하다.
경제지표는 하나같이 만족스럽게 혹은 그 이상으로 좋은 내용이었다. 그렇지만 금융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재정절벽이 발생하고 나면 아무 소용 없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미국 소비자들의 자신감은 4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고양된 것으로 나타났다.
컨퍼런스보드가 집계한 소비자신뢰지수는 73.7로 전달보다 0.25포인트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 73을 크게 웃돌아 지난 2008년 2월 이후 최고치였다. 기업들의 설비투자 동향을 나타내는 자본재 주문도 지난달에 1.7% 증가해 지난 5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체 내구재 주문 역시 예상과 달리 감소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미국 20개 주요 도시의 주택가격은 기대했던 대로 지난 9월에도 3%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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