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체중이 성호르몬 분비 증가시켜 성조숙증에 성장판 닫힐 위험 증가
지난 14일 인구보건복지협회가 발간한 ‘유엔인구기금(UNFPA) 2012 세계인구현황보고서’ 한국어판에 따르면 올해 세계 인구는 70억5,210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7,810만 명 증가했다. 중국 인구가 13억5,360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은 4,860만 명으로 26위, 북한 인구를 합치면 7,320만 명으로 19위 수준이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여성이 가임 기간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의 수인 `합계출산율`은 세계 평균 2.5명으로 지난해와 같았는데 한국의 경우 1.4명으로 189개국 가운데 다섯째로 낮았다. 이는 최하위권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1.1명), 오스트리아(1.3명), 포르투갈(1.3명), 몰타(1.3명)에 이어 다섯 번째로 낮은 수치다.
위 자료에 근거, 현재 우리나라는 자녀를 낳지 않는 가정도 많아지고, 한 자녀만 낳는 가정이 많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본적으로 형제, 자매가 많았던 옛날과는 달리 지금은 혼자 크는 아이들이 많아졌다는 얘기인 것이다.
아이들의 놀이 종류도 개인 활동 위주로 바뀌어가고 있는데, 유아기 때부터 혼자 노는 법을 터득한 아이들은 밖에 나가는 것보다 혼자 인형이나 장난감을 가지고 앉아 노는 것을 더 좋아한다.
요즘은 한창 뛰어 놀아야 할 아이들이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여가 시간에도 대부분 게임이나 TV시청을 하며 보내고 있는데, 몸을 움직일 일이 없는 아이들은 칼로리 소모가 적어 과체중이 될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아이들의 체중 증가는 성호르몬 분비를 빨라지게 하는 ‘성조숙증’의 원인이 돼 방치하면 사회문제가 될 위험성이 크다.
영양 과잉섭취와 운동부족으로 인해 체지방률이 증가하면서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높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 두 성분이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아이들의 초경과 변성기 시기가 빨라져 결국 뼈 성장판이 일찍 닫혀 성장이 가능한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자 아이의 경우, 초경이 시작된 후 2년 정도가 지나면 성장판이 닫히기 때문에 초경을 늦춰 주면 성조숙증으로 인한 작은 키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성조숙증을 진료하는 성장클리닉 서정한의원 박기원 원장은 "외동아이는 자기 방에 가만히 앉아서 노는데 익숙해 형제가 있는 아이들에 비해 활동량이 적다"며 "이 때문에 비만과 성조숙증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어 외동아이를 둔 부모들은 운동여부에 특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기원 원장은 또 “여학생의 경우 초등학교 3학년 이전에 가슴에 멍울이 생기는 등의 2차 성징이 나타나거나 몸무게가 30kg이상이 되면 검사를 해봐야 한다”면서 “또래보다 일찍 가슴에 멍울이 생기면 조기성숙 여부를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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