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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이후에도 변수 남아..환율 방향성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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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커스 2부 - 이슈진단>

우리선물 변지영 > 미국 대선 결과가 미 달러화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후보가 당선되면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확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재정이슈와 통화정책별로 상반되는 효과를 동시에 가져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선 오바마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QE3 같은 통화정책의 완화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통화정책에서는 약세 압력에 가깝다.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축소된다는 인식 속에서 안도 랠리, 다시 말해 달러 약세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주의할 것은 안도 랠리가 지속성을 담보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기존의 통화정책이 지속된다는 의미이지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가 강화되거나 이에 따른 달러 약세 압력이 가중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최근 경기지표를 봤을 때 10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는 등 최근의 경기흐름은 오히려 QE3 같은 완화적인 기조를 축소하거나 최소한 현재 수준을 이어가는 통화정책상의 완화 기조가 오히려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대선 직후 일시적인 달러 약세 흐름이 나타난다고는 해도 그런 흐름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약세 압력이 가중될 가능성은 낮다.

보다 중요한 것은 재정절벽 관련 우려가 얼마나 부각되느냐다. 오바마는 롬니에 비해 강도 높은 재정긴축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재정절벽과 관련된 우려가 부각될지 여부가 가장 큰 변수다. 재정절벽과 관련된 우려가 부각될 경우 금융시장 전반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견인하면서 오히려 달러 약세 압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다만 재정절벽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거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양 당의 합의과정이 얼마나 순탄할지가 가장 중요한 변수다. 다만 양당의 합의과정이 순탄한 과정을 이끌면서 빠르게 해소될 가능성은 낮다. 그러므로 오바마가 당선된다면 제한적인 약세 압력을 보이거나 기간 조정 성격의 횡보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롬니는 오바마에 비해 달러 강세에 우호적이다. 다만 이 경우에도 재정이슈와 통화정책과 관련된 변수가 서로 상반된 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일단 통화정책과 관련해서 보면 QE3와 같은 대규모 유동성 공급조치에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QE3 규모를 축소한 것과 같이 통화정책, 현재의 완화 기조가 지속되지 않거나 적어도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2014년 1월에는 버냉키 연준의장의 임기가 종료된다. 그 이후 후임으로 매파적인 인사가 거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통화정책상 달러 약세 압력이 완화되고 달러화는 완만한 반등세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재정절벽과 관련해 롬니는 재정긴축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는 오바마에 비해 상당히 약한 상황이기 때문에 재정절벽과 관련된 우려가 해소되면서 시장 전반의 리스크, 즉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부각될 가능성이 있고 이런 것은 달러화의 반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 경우 주의할 것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나 부채한도 우려와 같이 미국이 재정긴축을 적절히 이행하지 않으면서 대외 신뢰도가 약화되는 부분에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롬니의 당선 이후 통화정책의 완화기조 축소에 기대 달러화가 반등세를 시작할 수는 있다.

이 경우 가장 주목할 것은 1차적으로 증시의 흐름이 될 것이고 그 이후 양당의 재정긴축과 관련한 합의과정에 대해 신평사들이 어떤 입장을 보일지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오바마가 재선에 성공한다면 중국과의 관계나 환율은 다시 기존의 흐름을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문제는 롬니가 당선되는 경우다. 롬니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언급을 여러 차례 한 바 있고 그렇기 때문에 당선 이후에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이 보다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에 대해 중국은 대중경제 대화 등의 이벤트를 앞두고 사전에 정치적, 유화적인 제스처 차원에서 이벤트성 절상에 나선 바 있지만 미국이 절상 압력 수위를 높일 경우 이에 굴복해 위안화 절상 속도를 빨리 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양국 간 환율문제나 무역마찰이 제기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양국 간 무역이나 환율문제를 둘러싼 대립 과정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은 오히려 위안화 절상 속도를 빨리하기 보다는 금융시장 전반, 혹은 아시아통화를 중심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심리를 부각시킬 가능성이 오히려 높다.

정권교체 관련해 위안화와 관련된 중국의 환율정책이 크게 변화할 소지는 크지 않다. 중국은 수출과 내수 간 리밸런싱 작업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고 오히려 정권교체 이후에는 안정적인 경기운용을 위해 이런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경기여건에 따라 위안화의 절상 속도가 조금은 달리할 가능성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런 것은 정치문제나 정권을 누가 잡느냐의 문제라기 보다 경제운용과 관련된 변수다. 그리고 차기 정부도 안정적인 성장 구도의 확립을 가장 큰 목표로 설정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위안화의 절상 속도는 빠르게 가기 보다는 경기 회복 여하에 따라 완만한 속도의 절상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번 달에는 유럽중앙은행, ECB의 통화정책회의가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달이다. 아직 신규 국채매입 프로그램인 OMT는 시행되지도 않았고 스페인과 그리스 관련해서도 이렇다할 변화는 보이지 않고 있다. 현 상황에서 ECB가 더 공격적인 경기부양 혹은 금융시장 안정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것보다는 7일 그리스 의회가 긴축안을 표결하고 12일에는 유로존의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금 집행을 승인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런 이벤트들이 사실상 가장 중요하다. 만약 7일 그리스 의회가 긴축안을 가결시키는데 실패하고 12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추가 지원금을 받지 못하게 될 영우 그리스 정부는 이달 내로 자본부족 사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에는 미국 대선 이후 환시의 관심이 그리스와 유로존 관련 문제로 다시 쏠리면서 안전자산 선호를 견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이벤트들의 결과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직까지는 달러원환율 1090원의 지지력을 극복할 상황은 아니다. 대외 이벤트에 선제적으로 배팅하기 보다는 결과를 차분히 확인하면서 방향성을 추가적으로 설정하는 흐름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이다.

대선 이후에도 그리스 관련한 불확실성이나 중국의 경기지표 발표를 앞둔 부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1090원대를 주거래 레벨로 하면서 주거래 레벨 자체를 조금씩 변화시킬 수는 있겠지만 큰 방향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반등 역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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