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1부-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해설위원 > 지난 주말 미 증시는 여러 가지 이슈가 있었지만 시장에 반영된 것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지수는 지지부진하게 보합으로 끝났다. 그래서 오늘 우리나라 증시 개장에는 미 증시 마감을 더하거나 뺄 것이 없고 중립이라고 보기에는 약간 꺼림칙한 소식이 있기 때문에 오늘은 경계를 해야 한다.
이번 주 전망과 주말 동안 미국과 유럽증시 현지 분위기를 보자. 유로존의 그리스 문제는 잘하면 지난 주말에 타결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벌써 일주일째 지연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 현재 상황은 나쁘지 않다. AP통신에서는 다음과 같은 제목으로 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관용어구로 깻잎 한 장 차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여기서는 1인치 남은 것, 한 발짝 남은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계속 지연되고 있는 그리스와 트로이카 간 협상의 타결이 거의 임박했다는 내용이고 골자는 향후 2년 동안 135억 유로의 긴축을 그리스가 담당하는 것이고 이들은 주말에도 협상 테이블을 떠나지 않고 있는데 거의 타결이 임박했다는 의견은 EU 금통위원장 올리 렌의 인터뷰 내용에서 소개되고 있다. 아직까지 불투명하기는 하지만 10월 18일, 오는 목요일 유로존 정상회담 전에 협상 타결을 각국 정상들이 독려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가장 최근 내용은 어제 밤에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한 경제포럼에서 그리스의 디폴트나 유로존 퇴출 가능성은 배제하는 입장이다. 여느 때와 달리 단호하게 그리스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힌 것이 어제 밤의 내용이었다. 아테네와 우리의 시차는 7시간이니 아테네는 지금 새벽 1시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개장 후 오전 중에 새로운 것이 나올 가능성은 없다. 월요일쯤 새로운 내용이 나온다면 우리나라 오늘 오후나 내일까지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 임박했다는 내용은 EU의 의견이기도 하고 현지의 반응이기도 하다. 일단 크게 부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증시에 조금 문제가 있다. 로이터통신의 이번 주간 전망을 살펴보자. 본격적인 어닝 시즌에 돌입하는데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이번 주 미국은 대형주 위주의 다우지수 구성종목 가운데 12개, 즉 절반 가량이 실적 발표를 예정하고 있는데 이들은 제조업종의 대장주 제너럴일렉트릭, 기술업종의 주도주인 마이크로소프트와 IBM, 전세계 금융투자자금의 도매상격이라고 할 수 있는 월가 대형 은행업종들인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이 이번 주에 모조리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내용이다.
특히 월가 전체의 분위기로는 이들 금융업종 실적이 이번 주 증시 분위기를 좌우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난주에는 JP모간과 웰스파고 실적이 수치상으로는 예상을 상회했지만 투자자들은 우려스러운 세부항목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시장의 반응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다. 그런 만큼 이번 주에도 주의를 요한다.
각 업종별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이번 어닝 시즌에 대한 분석을 순서대로 들어보자. 토마스 파이낸셜은 은행업종에 대해 전망한다. 이번 실적에서 미 대형은행들의 실적 호전을 확인하는 것이 반등에 가장 중요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다. 지난주 JP모간과 웰스파고는 비록 실패했지만 이번 주에는 소매금융 비중이 높은 씨티그룹의 실적을 기다려야 된다며 만약 이번에 씨티그룹이 실적 부진을 나타낸다면 미 경제 전반에 대한 전망은 조금 더 하향이 불가피하다.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 성격이 짙은 곳보다 씨티그룹처럼 소매금융, 즉 소비자금융을 많이 하는 곳의 실적이 좋지 않다면 현실경기에 대한 전망을 조금 더 낮출 필요가 있다. 그만큼 씨티그룹 실적이 중요하다는 내용이다.
다음으로 기술업종에 대한 전망을 들어보자. 파이오니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는 최근 증시 조정에 빌미가 된 재료는 인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술업종 대형주들의 내년 실적전망 하향 러쉬다. 기술업종의 실적은 보통 법인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기업경기와 기업투자의 현실을 표시하는 좋은 바로미터로 인식되고 이들 기업들의 향후 경기를 보는 시각이 어떤지가 기술업종의 실적에 담겨 있다.
전반적인 미 3분기 어닝 시즌에 대한 전망을 들어보자. 이트레이드 증권은 최근 유럽과 중국의 경기둔화가 이번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가 속속 출현하면서 일단 투심은 경계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대신 지금 지나치게 비관적인 시장 분위기는 업사이드 서프라이즈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즉 실적이 당초 예상치보다 조금이라도 좋을 경우 서프라이즈로 취급하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반대로 눈높이가 충분히 낮고 실적 전망치가 내려와있는데 이것마저 하회할 경우 추가 하락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강조를 하고 있다.
우리 증시 개장을 37분여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이나 미국증시가 보합이니 우리나라에 중립으로 적용하기는 꺼림칙한 구석이 있다고 언급했었다. KBW 은행업종지수를 보자. 일단 코스피지수와의 지난 6개월의 동조화 흐름은 확인되고 있고 JP모간 사고가 났을 때 강력하게 눌림목이 발생했다.
그 뒤로는 KBW 은행업종지수가 선행하고 있고 상승폭도 더 크게 아웃포펌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외국인 투자자 중에는 검은 머리 외국인들도 있고 푸른 눈의 외국인도 있지만 결국 이들은 본사가 있는 월가의 상황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본사 실적에 대한 평가가 안 좋아 주가가 빠졌는데 여기서 좋다고 한국주식을 대량 매수할 이유가 없다.
특히 이번 주 미 대형 은행들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지난주의 학습효과가 거슬린다. JP모간이나 웰스파고를 보면 실적 호조로 판정이 났지만 오히려 투자자들은 이 주식을 팔아버렸고 지난주 금요일 금융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그래서 이것을 학습효과로 다른 금융주들도 경계감이 큰 상황인데 이런 환경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주식의 비중을 눌러놓고 갈 가능성이 있다.
지난주에는 이렇게 이격이 벌어진 갭을 코스피가 올라가면서 맞추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했는데 지난주 금요일 하루 동안 2.46% 빠지며 내려온 상황이다. 그래서 코스피지수의 반등에 크게 도움될 이슈는 아니다.
마지막으로 MSCI 한국지수를 살펴보자. 우리나라 증시는 월요일장은 없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왜냐하면 월요일에 아무리 올라도 오늘 밤에 미국이 빠지면 다음 날 그대로 반납이며 아무리 월요일에 많이 빠지더라도 밤에 미국 장이 반등하면 그 다음 날 플러스 알파로 반영하면서 갭상승 출발을 하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한국증시에 대한 선호도를 넉넉하게 눌러 놓고 지난 한 주를 마감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오늘도 이런 기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오늘 장이 좋지 않더라도 각오를 하고 오늘 밤 미국에 따라 내일을 도모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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