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90여개 금융회사들이 법인카드 포인트를 모아 보이스피싱이나 불법사금융 등으로인한 금융피해자를 지원하는 힐링펀드를 출범합니다.
이성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융회사들이 법인카드를 사용하면 해마다 회사당 평균 3~4천만원의 포인트가 쌓입니다.
각 회사들은 거액의 포인트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는데 이를 일괄적으로 기부해 연간 6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각 금융회사들이 자체운용하던 법인카드 포인트를 십시일반 모아 금융피해로 어려운 서민 취약 계층에게 아주 낮은 금리로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참여 대상은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 등 7개 금융 유관 기관에 183개 금융회사입니다.
국내 370여개 금융회사의 절반 가량이 참여하는 것입니다.
연간 적립 규모가 60억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10년후면 600억원 상당의 대규모 자금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기금은 금융피해자 등 금융 소외자들을 대상으로 장기 저리로 대출해 주게 됩니다.
주요 대상은 보이스피싱이나 불법사금융, 저축은행 후순위채 피해자 등 금융피해자 가운데 연소득 2천만원 이하 혹은 연소득 4천만원이 안되면서 신용등급이 6등급 이하인 사람들입니다.
만기 5년에 대출 금리는 연 3%이며 성실하게 대출금을 갚으면 연 2%대 초저금리도 가능합니다.
금융 피해자들에게 긴급자금을 수혈한다는 측면에서 힐링펀드라고 불리는 이번 제도는 오는 10월부터 본격 시행되며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운영을 담당합니다.
금융당국은 힐링펀드가 금융권에 대한 불신을 회복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다만 법인카드 포인트가 없는 카드사들이 고객의 소멸포인트를 활용한 별도 자금을 각출하는데다 전체 금융회사의 절반 정도만 이번 힐링펀드에 참여해 오랜기간 지속가능한 펀드로 유지될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성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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