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외 경기 침체 속에 어려움을 겪었던 해운업계가 8월 성수기를 맞이하며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일부 해운사들은 내친김에 2분기 흑자전환을 선언하고 하반기 힘찬 순항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이성민 기자입니다.
<기자>
2일 한진해운을 시작으로 국내 해운사들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 대내외 여건이 녹록치 않지만 컨테이너선사를 필두로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
"1분기에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모두 크게 적자를 냈는데 2분기에는 운임이 많이 올라 한진해운은 소폭의 흑자 낼 것으로 보고 현대상선도 손익분기점 수준의 이익을 낼 것으로 판단합니다."
해운업계가 기나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데는 운임 인상이 주효했다는 평가입니다.
3월 초 1천 달러를 밑돌던 CCFI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4월 반등에 성공한 뒤 현재 1천3백 달러 내외에서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운임이 꾸준히 오르면서 일부 해운사는 최근 3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그간 해운사 운영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기름값이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해운업계에 큰 힘이 됐습니다.
운임 상승과 유가 하락이라는 이중 호재 속에 국내 해운사들의 시선은 이미 내년을 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규호 SK해운 대표이사
"해운업계는 항상 변동이 있는 산업이기 때문에 어려운 시기 잘 극복하고 미래 준비를 잘 하면 오히려 점프를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반기까지 그렇게 쉽지 않은 시장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내년부터는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컨테이너 부문의 실적 개선이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는데 반해 벌크 부문의 시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은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이성민입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