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CD금리 조작 논란이 커지면서 4천5백조원 규모의 파생상품 시장에도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금융사들의 담합이 사실로 드러나거나 CD금리 자체가 폐기될 경우 영국 리보 사태에 버금가는 후폭풍이 불어올 전망입니다.
보도에 이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CD금리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은 물론 수천조원 규모의 파생상품시장까지 뒤흔들고 있습니다.
파생상품은 기초자산의 변동을 통해 가격이 결정되며 규모만 해도 무려 4천5백조원이 넘는 초대형 금융시장입니다.
이 가운데 90% 이상이 CD금리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만큼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의 CD금리 담합 조사가 알려진 직후 원화 이자율 스와프 시장이 곧바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자율 스와프는 거래자들이 원금에 대한 고정 또는 변동금리 이자를 교환하는 시장인 데, 갑자기 급락세가 연출된 겁니다.
요지부동이던 CD금리가 조작 논란 여파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투자자들이 손해를 감수하고 팔아치웠기 때문입니다.
더 큰 문제는 금융사들의 금리 조작이 사실로 밝혀지거나 CD금리 자체가 폐기 수순을 밟을 경우 벌어질 사태에 있습니다.
당장 파생상품 계약 자체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물론 대체금리가 나와도 연속성이 유지될 지도 미지수입니다.
특히 원화를 기반으로 한 상품이 거래되는 홍콩과 싱가포르 등에서 일대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큽니다.
<인터뷰-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파생상품실장>
"파생상품의 기준금리가 없어지기 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질 지는 예측불허..기준금리의 신뢰도 하락은 시장 위축과 신인도 문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CD금리 조작 논란이 영국의 리보 사태와 유사한 만큼 국제 소송으로 번질 공산이 큰 점도 상당한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스탠딩> 이준호 기자 (jhlee2@wowtv.co.kr)
"CD금리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에 이어 국제적 문제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됩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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