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커스 1부 - 마켓인사이드
LIG투자증권 최운선 > 자산배분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은 세 가지다. 주식, 채권, 부동산이 그것이다. 현재 금융자산 중 주식과 채권에서 경합을 하는데 그동안 상반기 흐름을 보면 유로존의 문제, 재정위기의 문제가 있었고 매크로지표가 둔화되는 흐름이 있었다. 특히 심리적인 측면에서 보면 유로존 재정위기의 불확실성 문제가 글로벌경기 침체가 확대되고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자극했다. 이러한 흐름들은 채권시장에서 채권가격의 상승폭을 확대시키는 변수로 작용했다.
주식과 채권 가격의 가치, 레벨이 필요하다. 보통 채권과 주식의 수준이 약 6%p의 평균 스프레드를 유지했다. 수익률 차이는 8.5% 수준까지 확대됐다. 그렇다면 채권시장에 추가적인 랠리가 나올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세 가지 측면에서 채권시장에 대한 추가적인 랠리가 제약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첫 번째는 시기적인 측면의 재정 리스크다.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난 3월 중순 이후부터 확대되면서 유로존의 신 재정협약이나 ESM 출범에 대해 정치적인 신뢰를 얻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러나 지난 6월 말 EU 정상회담에서 큰 산을 넘었기 때문에 심리적인 측면에서 볼 때 재정위기가 글로벌하게 채권시장의 랠리를 자극하는 변수로서의 동력은 소진되는 구간에 들어갔다.
두 번째는 매크로지표에서 경기둔화가 지속될 것이냐의 문제다. 6월까지의 매크로지표를 보면 경기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빠르면 7월, 특히 8월 지표에서는 호전되는 지표와 여전히 둔화되는 지표가 혼재될 것이다. 대신 경기의 선행성을 알리는 경기 선행지표의 경우 빠르면 7월부터 다시 상승 반전의 흐름이 나올 것이다. 매크로지표의 둔화가 아니라 호전으로 반전되는 모습은 채권시장에서의 차익실현 매물을 자극할 수 있는 트리거가 될 것이다.
세 번째는 채권시장의 가격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하반기 중, 특히 빠르면 7월에 한국은행에서 금리인하를 할 것이다. 금리인하의 가능성을 채권시장은 약 50bp 정도로 반영하고 있다. 즉 정책금리가 3.25%인데 현재 3년물 채권수익률이 약 3.3%이기 때문에 과거 정책금리와 3년물 국고채의 금리 스프레드를 보면 약 50~60bp 정도의 평균 스프레드를 유지했다.
현재 상황은 스프레드가 수렴되어 있기 때문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채권시장의 호재이지만 이미 채권시장에서는 금리를 2번 정도, 25bp를 2회 정도 인하하는 수준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채권시장 입장에서는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
재정위기나 매크로지표가 다시 호전되고 하반기 경기 모멘텀이 살아나는 점을 고려해 현재 채권, 특히 국채에 대한 웨이트를 줄이고 리스크 자산으로 볼 수 있는 주식에 대한 웨이트를 넓혀 하반기에 대한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편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유로존 변수를 볼 때는 기준을 잡을 필요가 있다. 첫 번째는 유로존이 정치적으로 신 재정협약이나 ESM 등 유로존의 재정위기를 안정화시키고 향후 재정위기가 발생하는 부분을 막아줄 시스템 구축에 대해 시장이 신뢰하는지의 여부다.
그 뒤에 제도적인 측면에서 시차가 있을 수 있다. 제도 시행의 측면에서 예정보다 시차가 1~2주 정도, 경우에 따라 한 달 정도 늦춰질 수 있지만 현재 주목할 포인트는 지난 3월 2일 EU 25 개 정상들이 신 재정협약과 ESM 조기출범에 대해 공식적으로 서명했다는 점이다. 그런데 3월 중순부터 각국 야당에서 이 부분을 반대하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시장에서는 신 재정협약이나 ESM 출범이 정상적이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공했다.
지난 6월 29일 정상회담을 통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2013년 1월 1일에 신 재정협약이 시행될 수 있겠다, 그리고 ESM 출범은 예정보다는 늦춰질 수 있겠지만 빠르면 7월 10일, 늦춰진다면 7월 중순 이후부터는 정상회의 출범이 가능하겠다는 믿음을 줬다. 이러한 흐름들이 유로존에 대한 재정 리스크나 정치적인 불확실성을 완화시키는 중요한 변곡점을 제공했다.
절차적인 측면에서는 신 재정협약의 경우 EU 25개 국가 중 12개 국가가 비준을 하게 되면 정상적으로 2013년 1월 1일에 발효되는데 독일이 비준을 했기 때문에 여타 국가들도 남은 하반기에 각국 의회에서 비준이 나올 것이다.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비준을 하게 되면 ESM 출범에 대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현재 독일 정부에서 대통령이 아직 승인하지 않고 있으며 헌법적인 측면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독일 의회가 신 재정협약과 ESM 출범에 대해 정치적인 타협을 29일에 했기 때문에 독일 헌법재판소에서 이것을 반대할 가능성은 낮다. 그러므로 7월 10일 이후부터는 ESM 출범도 정상적으로 가능한 절차적인 흐름이 진행될 것이다.
한국, 중국, 미국에서의 금융정책을 주목해야 한다. 한국은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다. 금리인하는 일반적인 시장에서 기대하는 것과 달리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악재다. 그러나 현재 상황의 금리인하는 불확실성 해소 관점에서 오히려 호재로 볼 수 있다. 비슷한 상황인 2004년 하반기 한국은행이 금리인하를 했을 때 주식시장은 연중 저점이었고 그 이후의 추세적인 상승을 이끄는 중요한 변곡점을 제공했었다.
현재 한국은행은 금리인하가 가능하다. 그 이유는 CPI가 2%까지 하락했고 CPI와 BPI, 인플레이션 갭이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으며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3.3%로 하향했다. 현재 기준금리가 3.25%이기 때문에 굳이 경제성장률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높은 정책금리를 유지할 이유 또한 없어졌다.
두 번째는 중국이다.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7.5%이고 시장의 컨센서스는 약 8%대 초반이다. 목표치인 7.5%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통화량이 지금보다 개선되어야 한다. 현재 중국의 M1 통화기준으로 보면 5%대다. 이 부분이 7.5% 성장하려면 최소한 10%까지는 끌어올려야 하는데 이를 위해 금융정책에서 금리인하를 취해야 한다.
그동안 중국의 정책당국이 금리인하 카드를 내세우지 않았던 이유는 상반기 중국의 정책당국에서 보면 시진핑 정권이 출범하면서 정치적인 역학관계가 수정되는 과정이 있었고 두 번째는 유로존 리스크가 발생했기 때문에 중국이 금리를 내리게 되면 중국에서 외환보유고가 오히려 빠져나갈 수 있다는 걱정이 있었다. 그런데 유로존에서의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기 때문에 중국에서도 금리인하에 대한 부담감이 감소하고 있다.
세 번째는 FOMC가 7월 31일 MBS 매입 대신 양적완화를 할 것으로 본다.
복합적으로 보면 이 세 가지의 금융정책의 완화가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흐름은 하반기의 매크로 모멘텀이 호전되는 흐름과 더불어 심리적, 유동성 측면에서 주식시장의 하단을 지지하고 8월, 9월 지수의 추가적인 상승을 이끄는 모멘텀이 될 것이다.
9월, 즉 3분기까지의 상단은 2050포인트까지로 보고 7월만 본다면 1900이 1차 저항선이며 2차 저항선은 1950포인트로 본다.
기존에 좋았던 섹터에 편승하는 전략이 좋다. 대표적인 섹터는 완성 자동차다. 실적 세이프, 안전하다는 측면이다. 대신 하반기 지수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며 매크로도 호전될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그동안 익숙했던, 상반기에 시장을 주도했던 섹터에서 다변화하는 전략이 합리적이다.
그런 관점에서 세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는 하반기 성장 그로스가 나타나고 실적에 대한 가시성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대표적으로 SK하이닉스, 삼성정밀화학, 현대하이스코 같은 기업과 화학섹터에서 삼성전기의 네 종목을 탑픽으로 제시하고 있다.
두 번째는 현재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실질 배당수익률이 3%를 넘는 기업이 있다. 그러면서 구조적으로 변화가 나타날 수 있는 기업이 있는데 그런 매력이 있는 종목으로 우리금융과 KT가 있다.
세 번째는 기업의 매출 그로스가 탄력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종목이며 실질 소득이 개선될 수 있는 종목이다. 규제 리스크 때문에 유통섹터가 소외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그중 군계일학의 가치를 찾을 수 있는 아이마켓코리아 같은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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