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이슈진단
앵커 > 밤사이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경기가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는 뉴스가 지구 한바퀴를 돌았다.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쏟아졌다.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 보통 경제위기가 진행중일 때는 악재가 두 갈래에서 번갈아가며 나온다. 하나는 위기에 관한 안 좋은 소식이다. 위기해법이 잘 떠오르지 않거나 떠오른다고 해도 이해관계자들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기 마련이다. 어렵사리 해법이 도출해 안도할 만 하다 싶으면 오늘처럼 경제가 아주 안 좋다는 뉴스가 고개를 든다. 위기상황에서 경기가 좋을 리가 없는 것이다.
밤 사이 미국에서 나온 소식을 보면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지수가 이달 -16으로 추락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다. 시장에서는 제로 내지 플러스로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실망이 컸다. 지난달 미국 기존주택 매매량은 전달보다 줄어 주택시장 부진이 여전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주당 실업수당 신청건수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고용시장 역시 악화일로에 있음을 드러냈다.
유럽의 경제위기 속에서 그나마 경기를 지탱해온 것이 독일이었다. 이번에 발표된 독일 구매관리자지수, PMI를 보면 독일의 실물경제 역시 본격적인 침체 국면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발표된 중국의 PMI는 7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중국의 PMI 수치는 미국보다 낮은 수준이라 경착륙 우려를 자극했다.
그래서 지금 나오고 있는 이야기는 통화절벽이다. 재정절벽에 빗대어 만든 신 용어다.
재정절벽이란 내년 1월 1일부터 예정된 미국의 대규모 재정지출 삭감과 세율 인상으로 경제가 절벽에서 추락하듯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에서 나온 말이다.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통화절벽이란 경제가 악화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소극적이어서 경기가 절벽에서 추락할 지경이라는 비판에서 비롯됐다.
이런 비판의 선두에 선 곳이 골드만삭스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S&P500지수가 5% 떨어질 때까지 주가하락에 배팅해 공매도를 하라고 권고했다. 경제가 이렇게 나빠지고 있는데 연준은 점진적인 통화정책만 고수하고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비난했다. 당초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제3차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라고 계속 공언해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에 그쳤다. 골드만삭스는 오늘 보고서에서 연준 때문에 앞으로 경제는 더욱 빠르게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페인 정부가 어제도 국채입찰을 했다. 국채를 발행해 부족한 재정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인데 발행금리가 이번에도 상당히 높게 나왔다. 5년만기 국채는 6%대로 낙찰되어 지난달보다 1%p 이상 뛰었다. 2년물 역시 4.7%, 3년물은 5.5%의 고금리로 결정됐다. 이렇게 높은 금리로 빚을 내다가는 스페인 재정이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어쨌든 경쟁률은 매우 높았고 목표한 것 이상으로 많은 자금을 조달해 그나마 다행이었다.
스페인 은행들에 대한 감리 결과도 나왔다. 독일과 미국 두 곳의 전문회사가 감정을 한 결과 스페인 은행의 부실을 해결하기 위해 510억~620억 유로의 자본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똑같은 방식으로 산출한 IMF의 자본수요금액은 370억 유로였는데 이번에는 훨씬 높게 나왔다. 이미 유럽연합이 스페인 은행 구제를 위해 최대 1000억 유로를 지원하기로 한 상태인데 돈이 부족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어제부터 이틀간 유럽에서는 재무장관회의가 열리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월요일까지는 공식적으로 은행 구제금융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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