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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말 유로존 해결책 기대감이 지지선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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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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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투자 오후증시 1부-박문환의 시장돋보기>

    동양증권 박문환 > 마의 7%를 넘어섰다. 7%는 자체적인 자금조달이 어려운 이론적 한계치다. 물론 예전에 스페인에는 이것보다 훨씬 더 높은 금리도 있었다. 모든 나라에 똑같이 7%를 적용하는 것은 조금 어색하지만 어쨌든 최근 유로존에서는 7%를 한계치로 인정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자칫 스페인마저도 전면적인 구제금융의 단계로 전이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일단 금리가 폭등하게 된 이유부터 살펴보자. 첫 번째 이유로 지목되고 있는 것은 스페인 은행의 부실이 깊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있었다. 스페인의 중앙은행에 따르면 4월 스페인 전체 대출 가운데 부실여신 비율이 8.72%까지 상승해 지난 1994년 이후 18년래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 금리를 폭등시켰다. 하지만 부동산에서 문제가 생기면 반드시 따라오는 합병증은 바로 은행의 부실 여신이다. 대부분 알고 있었던 뉴스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각 기관들이 이구동성으로 1000억 유로 가지고는 스페인을 구할 수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비관적으로 본 기관은 오늘 새벽 RBS, Royal Bank of Scotland다. 여기에서 스페인 정부가 2014년까지 2760억 유로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예상치의 3배나 되는 액수다. 또 스페인 정부 의뢰로 감사를 진행했던 독립기관 역시 최소한 1500억 유로 정도 규모의 충당금 설정을 필요로 한다고 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1000억 유로만 가지고는 스페인을 구할 수 없다는 말이 되기 때문에 우려감을 키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비오는 날 발 한쪽 젖으나 양쪽 다 젖으나 큰 차이가 없다. 그렇다면 진짜 이유는 세 번째 이유였을 것이다. EU 집행위원회에서 오늘 새벽 은행들이 부도가 날 경우 무담보 채권자들이 자본확충에 전면적으로 나서게 하겠다는 뉴스가 있었다. 이것이 시장에서 스페인 채권을 집어 던지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다. 은행채가 폭락하면서 주요 은행주들이 일제히 8~9% 폭락했고 스페인 증시도 폭락하게 만들었으며 결국 국채수익률을 7% 위로 솟아오르게 했다.

    게다가 스페인에는 이번 주에 두 차례나 국채입찰이 예정되어 있다. 오늘 밤에는 2~30억 유로 정도의 규모로 1년물과 1년 6개월물이 예정되어 있다. 그리고 21일에는 10억 원에서 20억 원 유로의 제법 좋은 중기채인 2년에서 5년물 입찰 예정이 준비되어 있다. 결국 오늘 스페인 국채수익률이 급등한 것은 펀더멘탈 요인보다는 채권시장의 수급적 불안이 국채시장까지 영향을 주었던 것이다.

    7%는 포괄적 구제금융으로 갈 수 있는 아주 긴박한 임계치다. 게다가 오늘 새벽에는 부채상환기금의 설립에 대해 독일 재무장관 쇼이블레가 또 다시 반대 의사를 밝혔다. 독일 대통령 자문회의에서 나온 제안을 재무부 장관이 뒤집어버린 것이다. 또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의 구제금융 재협상은 없다고 못을 박아버렸다. 이런 뉴스는 예전 같으면 급락을 만들고도 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이 꽤 안정적이다. 오히려 상품 선물시장에서는 롱 포지션이 강화되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배팅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또 유리보-OIS 스프레드 등은 큰 폭의 움직임이 없었다. 그러니까 스페인 금리 급등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은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금융시장이 비교적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아마도 이번 주와 이달 말까지 연결되어 있는 주요 회담에서 무언가 답을 찾아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궁하면 통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 같은 것이다. 적어도 월말까지는 이런 희망, 즉 무엇인가 해결책을 찾게 될 것이라는 희망으로 인해 시장은 적절한 강도의 지지선을 구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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