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지표와 세계경제
앵커 > 글로벌 주요 경제지표를 점검해보는 시간이다. 스페인 구제금융 소식이 이어진 후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의 국채금리가 계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가.
BS투자증권 홍순표 > 작년 4분기 이탈리아발 재정위기 우려가 심화됐던 당시를 회고해보면 당시에는 유럽중앙은행이 1, 2차 LTRO를 통해 유동성을 공급함에 따라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안정을 되찾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지만 지난 9일 스페인이 유럽연합의 은행권 자금지원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페인 국채수익률은 간밤에도 또 다시 상승하는 등 계속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이번 조치로 유럽은행들의 디레버리징 완화는 어느 정도 기대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미봉책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스페인에 대한 지원자금으로 ESM과 EFSF의 가용자금이 활용된다. 그리고 이 자금이 스페인 정부기구인 스페인 은행지원기금을 통해 스페인 정부의 보증 하에서 지원될 예정이다.
스페인 은행지원기금을 통한 자금지원은 스페인 공공부채로 계산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스페인 정부의 재정건전성 개선에는 실효성을 갖지 못한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스페인 은행권으로 유럽연합에서 최대 집행할 수 있는 규모가 1000억 유로 정도다. 1000억 유로 정도가 스페인 은행권에 지원된다면 작년 말 대비 올해 스페인의 GDP 대비 정부부채는 대략 9.3%p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스페인 지원자금 원천의 문제도 스페인 국채수익률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될 수 있다. 일단 독일 메르켈 총리도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자금지원은 ESM을 통해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ESM 채권은 EFSF와 달리 우선변제 성격을 가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여타 스페인 국채가 후순위적인 성격을 가진다. 이런 부분은 기존 투자자들의 투매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최근 스페인 국채수익률에 반영되고 있다.
더불어 ESM은 지난 그리스의 민간채권단 손실부담에서 이슈가 되었던 집단행동조항 적용이 내년 1월에 예정되어 있다는 점도 투자자에게 큰 부담일 수 있다. 또한 스페인 은행권으로의 자금지원만으로는 스페인의 취약한 경기 펀더멘탈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도 최근 스페인 국채수익률 고공비행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할 수 있다.
앵커 > 스페인발 재정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무엇보다 경기개선이 필요하다. 경기개선 전망은 어떤가.
BS투자증권 홍순표 > 경기란 어떤 자금유입을 통해 단기간 내에 개선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그 심각성은 더하다. 특히 스페인 은행권 부실 문제들은 스페인 부동산경기 악화에 따른 건설부문 악화에서 비롯된 일이기 때문에 스페인의 부동산경기 회복 없이 스페인 은행권으로의 자금지원만으로는 스페인의 재정문제 진화는 쉽지 않을 것이다.
추가적인 경기, 특히 부동산경기 악화 여부에 따라 스페인 은행권 부실규모는 다시 재부상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나아가 유럽 은행권의 스페인으로의 익스포저를 고려한다면 스페인 은행권 부실 우려는 유럽 은행들의 디레버리징을 재가속화 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현재 스페인 은행의 부동산 관련 대출총액은 대략 3070억 유로 정도로 스페인 중앙은행은 이중 60% 정도인 1840억 유로 정도가 악성이거나 부실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부동산 관련 대출 부실 급증에 대비해 일단 1, 2차 개혁안을 통해 은행들의 대선충당금을 각각 500억, 300억 유로로 설정한 상태이지만 스페인 은행권이 확보한 대선충당금은 부동산 관련 총 대출액의 대략 45%에 불과한 실정이다. 따라서 향후 스페인의 부동산 경기 악화시에는 스페인발 재정위기 우려가 재차 시장에서 위력을 강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특히 스페인 가계자산의 대략 80%가 부동산인 점을 고려하면 부동산경기의 추가적인 악화는 가계소비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결국 정부재정의 수입감소나 재정우려감을 확대시킬 수 있는 여지가 분명히 있다.
지금까지 언급한 이런 제반상황들을 종합하면 이번 스페인으로의 자금지원을 통해 은행권 부실 여파는 일정부분 완화될 여지가 있지만 근본적으로 경기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스페인 이슈를 통한 스페인 문제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 이번 스페인 이슈를 통해 ECB를 비롯한 유로존 역내외에서 긴축보다는 성장으로 어느 정도 무게가 조금 더 이동될 여지도 있다는 점은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긍정적이다.
앵커 > 이번에는 국내시장을 살펴보자.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어제 시장은 강보합 수준에서 마무리됐다. 국내시장도 방향성 찾기에 나서고 있다.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
BS투자증권 홍순표 > 간밤 미국과 유럽증시를 보더라도 상당히 조심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최근 이틀간 코스피 흐름을 놓고 보면 1850포인트 선에서의 안착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어제 외국인이 하루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 최근 5영업일 중 4영업일을 순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에 대해 이전보다 개선된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어느 정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기술적으로 코스피 1850포인트 선 안착이 보다 명확해진다면 1차적으로 이번 하락 흐름의 절반 정도를 되돌리게 되는 1900포인트 선까지 추가상승이 가능하다. 2차적으로는 60일 이동평균선이 걸쳐져 있는 1950포인트 선까지도 상승 흐름을 어느 정도 기대해볼 수 있다.
그렇지만 오는 주말 그리스의 2차 총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점등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강해질 수 있고 그리스 관련 조그마한 뉴스에도 상당한 변동성을 수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리스, 스페인을 중심으로 한 대외 변수들의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단기적으로는 짧은 수익률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고 중기적으로는 이익의 가시성이 높은 IT,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주에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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