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수십억마리의 벌들이 떼로 죽은 이유는 꿀벌의 기생충인 `바로아 응애`가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옮겼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영국 셰필드 대학 과학자들은 `바로아 응애`가 `변형 날개 바이러스(DWV)`라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몸 속에서 키워 벌의 피 속에 직접 주입함으로써 지구상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확산된 전염병을 일으켰다고 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고 7일 BBC 뉴스가 보도했다.
이 연구진은 5년 전 캘리포니아로부터 `바로아 응애`가 유입된 하와이주에서 꿀벌 연구를 하다가 우연히 이런 사실을 알아냈다.
하와이의 섬들 가운데는 아직도 `바로아 응`애에 오염되지 않은 섬들이 있어 연구진은 이들 섬과 최근 오염된 섬들을 비교해 `바로아 응애`가 어떻게 꿀벌에 병을 일으키는지 생물학적 과정을 살필 수 있었다.
연구진은 2년동안 두 종류의 비교 지역을 관찰해 어떤 바이러스가 이들의 몸에 사는지 추적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꿀벌들에 해를 미치지 않지만 응애가 한 특정 바이러스의 치명적인 변종을 특별히 `선택`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진은 "벌 한 마리에 감염된 바이러스 입자 수는 수십억개나 되는데 벌의 몸 속에는 매우 다양한 바이러스 변종들이 있으며 이중 대부분은 잘 적응해 자신의 영역에서 말썽을 부리지 않고 지내지만 응애가 모든 것을 바꿔 놓는다"고 지적했다.
벌이 바로아 응애에 감염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무해한 바이러스 변종들은 대부분 사라지고 벌의 몸에는 치명적인 DWV 변종만 남게 된다는 것이다.
바이러스의 힘은 그 수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러스 입자 하나하나가 세포 하나 씩을 공격해 내부 장치를 장악함으로써 벌의 몸을 스스로에 대한 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DWV가 어떻게 응애의 숙주인 벌의 몸 속에서 번성하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연구진은 응애가 벌의 피를 빨 때 생존 능력이 뛰어난 바이러스가 응애로부터 벌로, 다시 벌에서 응애로 계속 옮겨 다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응애가 벌의 몸 속에서 바이러스의 판도를 바꿔 놓으면 이런 효과는 지속되기 때문에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응애를 통제하는 것이라고 학자들은 밝혔다. (사진출처=온라인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