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장희 위원장의 취임과 함께 출발한 2기 동반성장위원회가 출범 한 달을 맞이했습니다.
정운찬 전 위원장과의 차별화를 강조하며 대중소 기업들의 상생을 모색하고 있지만 해결해야할 과제도 많아 보입니다.
이성민 기자가 2기 동반성장위원회의 성과와 과제를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10일 동반성장지수 발표와 함께 데뷔 무대를 치른 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
일부 기업들과 마찰을 빚었던 정운찬 전 위원장과 달리 대기업 사외이사 출신인 유 위원장은 취임 당시 재계로부터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습니다.
동반성장지수도 2기 동반위의 첫 번째 작품이었던 만큼 여론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인터뷰> 유장희 / 동반성장위원장
"우수한 반에 들어가 있는 학생들에게도 ABCD 주거든요. 모두 우리나라가 자랑할 만한 일류 기업들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경쟁해서 잘 하란 말이죠. 그래서 학점을 매겼습니다."
지난해 동반위가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을 통해 상생이라는 화두를 던졌듯이 2기 동반위는 지수 발표를 토대로 기업들의 실질적인 동반성장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이성민 기자>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동반성장지수가 실효성과 산정 방식에 일부 허점을 드러내면서 출범 한 달을 맞이한 유장희 호는 취임 초기와 흔들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채윤하 / 성남시
"솔직히 믿을 수 있는 발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소수지만 중소기업 입장에서 말하는 것에 귀 기울여지고 믿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고한규 / 안양시
"동반성장과 기업의 이윤추구가 적당한 합의점을 찾기 힘든 부분이고 강압적인 정부 정책은 시장실패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2기 동반위에 기대를 모았던 대기업들도 실망감을 나타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동반성장지수에 대한 기업들의 만족도(59.5/100)가 크게 못 미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지수 산정방식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우수 등급을 받았던 삼성전자가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까지 받으면서 동반위로서는 난감한 상황에 부딪혔습니다.
낙제점을 받았던 일부 유통업체와 통신사들 역시 동반위에 진한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인터뷰> 양금승 /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
"업종별로 동반성장 협력 형태가 다른데 이런 부분을 감안하지 않았습니다.
업종별 특성 때문에 좋지 않은 등급을 받은 기업의 경우에는 수긍하기 어렵하도 생각합니다."
소통과 합의정신으로 무장한 2기 동반성장위원회가 어려움을 딛고 출범 한 달을 맞이했지만 일각에서는 소규모 민간기구가 380만 대중소 기업들의 동반성장을 도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길을 모색"하기 위한 2기 동반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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