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4월 말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원화기준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79%로 전달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부동산 경기가 호조를 보였던 지난 2006년 10월 0.94%이후 최고 수준이다. 더우기 지난해 12월(0.61%)부터 5개월 연속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졌다.
완공후 입주 과정에서 법적 분쟁이 늘어난 집단대출 연체율이 전체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을 끌어올리는 모양세다. 4월말 집단대출 연체율은 1.84%로 3월보다는 0.4%포인트, 1년전에 비해서는 무려 0.69%포인트나 뛰어올랐다. 집단대출을 제외한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3월에는 하락했지만 4월에는 0.03%포인트 오르며 0.43%를 나타냈다.
신용대출 연체율은 1.08%로 전달대비 0.07%포인트 오르며 2009년 5월 1.17%이후 3년여만에 최고를 보였다. 담보와 신용대출 모두 상승세를 타면서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도 2007년 2월 0.93% 이후 5년2개월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면서 "올해 주택과 건설경기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채권 부실화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년 가까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상황이지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경우 금리인상 압력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이 경우 가계부채 부담이 늘어나면서 연체율이 상승하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OECD는 22일 경제전망보고서에서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권고한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