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으로 주식시장이 급락한 것과 관련해 한 증권사 사장이 고객들에게 죄송하다는 이메일을 발송해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이메일을 통해 "주가급락을 사전에 예측하지 못해 사장으로서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통화동맹 이탈이라는 금융시장이 경험하지 못한 이벤트여서 불확실성이 그만큼 높았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유럽은 막대한 유동성 공급을 통해 위기를 넘겨왔다면서 "이 정도만의 대책만 적극적으로 활용된다면 그리스의 유로화 이탈이 현실화되더라도 이에 따른 충격은 상당 부분 흡수 가능하다"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이와함께 김 사장은 투자전략과 관련해 "국내 기업의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오히려 지금이 저가 매수의 시기를 저울질해야 할 때"라며 "역사적으로 주가 펀더멘털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하는 국면이 장기적으로 유지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더라도 유럽이 그 충격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는 만큼 기업들의 펀더멘털을 믿고 투자해달라는 당부인 셈이다.
대외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증권사들의 주가예측이 수차례 빗나가는 상황에서 대형 증권사 사장이 자신의 명의로 고객들에게 이메일을 발송해 주가예측의 오류를 사과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과연 김 사장의 예상대로 유로존 위기가 해소될 수 있을지, 또 주가가 악재를 선반영하고 본격적인 회복세를 기록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