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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통 없었는데 급성심근경색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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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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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례1

    50대 중반의 한 남성이 응급실을 찾았다. 이 남성은 목이 답답하고, 약간의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가슴의 통증이나 답답한 증상은 없어 이비인후과 진료를 봤으나 특별한 이상 소견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이 남성은 갑자기 얼굴이 새파랗게 변하고 이내 의식을 잃고 말았다. 심전도를 찍어보니 급성심근경색이 의심돼 응급으로 관상동맥 확장술을 시행한 후 특별한 합병증 없이 귀가할 수 있었다.

    #사례2

    또 다른 60대의 한 여성. 며칠 동안 속이 더부룩한 증상을 호소하다 갑자기 식은땀이 나며 상복부의 답답한 증상이 지속돼 병원을 찾았다. 이 여성도 심전도 검사에서 급성심근경색이 의심돼 관상동맥 확장술을 시행했다. 이 여성은 심장의 혈액공급을 담당하는 혈관 중 좌측 주관상동맥이 막혀 심부전이 온 사례다.

    급성심근경색 환자 1/4이 흉통 없어

    일반적으로 급성심근경색은 ‘뻐근하다’, ‘체한 것 같이 답답하다’, ‘고춧가루를 뿌린 것 같다’ 등의 흉통 증상과 심전도의 이상, 심장 효소 검사의 이상이 동반되는 경우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간혹 ‘흉통=심근경색’이란 우리의 일반적 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 이로 인해 의심이나 진단이 늦어져 자칫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실제로 급성심근경색의 1/4 정도가 흉통을 동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목 부위가 답답하고 팔(특히 좌측)이 아프다거나 속이 더부룩하는 증상을 호소해 이비인후과 혹은 정형외과 등 다른 질환으로 오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치료 시간을 넘기게 되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고령의 환자나 당뇨를 동반한 경우, 여성 환자에서 많이 나타나므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여성들의 경우는 호흡이 가쁘다거나 기운이 없다거나 소화가 되지 않고 체한 느낌이 든다거나 피로하다거나 하는 비특이적인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에도 급성심근경색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돌연사의 큰 비중 차지해

    급성심근경색증은 심장에 혈액과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 관상동맥이 피떡에 의해 갑자기 완전히 막힘으로써 심장 근육이 죽는 상태를 말한다. 심근경색증이 발생하면 대개 응급실로 실려 오기 전에 약 30%가 사망하고 응급실 내원 후에도 약 10% 정도가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질환은 최근 심장질환의 주요 원인인 식생활의 서구화와 운동부족ㆍ비만ㆍ스트레스ㆍ흡연 등으로 인해 심장병 사망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서도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인한 돌연사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심근경색의 주된 원인은 관상동맥 혈관의 경화증

    심근경색의 원인으로는 급성으로 관상동맥이 막히는 것으로 약 95%이상이 관상동맥 혈관의 경화증으로 인한 것이고, 나머지 5% 미만이 매독, 전색, 대동맥류, 결핵, 선천성 기형 등에 의한 것이다. 전형적인 심근경색의 증상으로는 주로 흉골 뒤, 양쪽 흉부 특히 좌흉부, 명치와 상복부에 심하게 조이거나 뻐개지는 듯한 흉통이 협심증처럼 어깨, 양쪽 상박, 목, 견갑골 사이로 전달되고 좌 흉통은 좌측 손목이나 새끼손가락까지 전달되기도 한다. 지속 시간은 적어도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부터 보통은 여러 시간이고 때로는 1~3일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4~6시간 내 응급처치가 생사를 결정

    치료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막힌 관상동맥을 다시 뚫어주어 심근에 혈류를 재개하는 것이다. 가급적이면 조기에 관상동맥을 재관류시켜 심근경색의 진행을 막고 심장 기능을 보존하여야 한다. 만일 재관류가 늦어질수록 남은 심근은 불가역성 괴사에 빠져들게 되고 심근경색 후 환자의 삶의 질과 생존율은 감소하게 된다. 심근경색 발생 후 4~6시간 이내에 재관류가 이루어진다면 심근의 괴사를 막거나 최소화할 수 있어 이를 황금의 시간이라 말한다. 재관류를 시키는 방법은 내과적, 외과적 방법이 있다. 내과적 방법으로는 약물치료와 관상동맥 풍선 성형술 및 그물망 삽입 시술이 있고, 외과적 방법으로는 응급 관상동맥 우회수술이 있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심장내과 허성호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산업화에 따른 질병의 서구화로 급격한 증가 추세에 있는 심혈관 질환에 의한 심근경색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강조되고 있다”며 “그 방법으로는 고지혈증의 치료, 규칙적인 운동, 비만치료, 고혈압과 당뇨의 적절한 치료, 금연, 과도한 스트레스는 피하는 것 등이 있고 지나친 음주도 삼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심장질환자의 나트륨 섭취 줄여야

    심장질환은 여러 가지 원인이 함께 작용하기도 하지만 식사와도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런 질환의 예방을 위해 올바른 식습관을 가져야 한다.

    심장질환 예방, 치료를 위한 식사습관으로는 염분을 제한하고,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산, 트랜스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섬유소를 충분히 섭취하며, 식사는 즐거운 마음으로 하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가장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점은 염분을 조절하여 식생활을 하는 것이다. 실제로 2008년부터 3년간 우리 국민의 나트륨 섭취량은 지속 증가하여 2008년 4,553mg에서 2009년에는 4,664mg로 2010년에는 4,878mg으로 최대 섭취권고량의 2.4배로 조사되었다. 세계보건기구( WHO)와 우리나라의 나트륨 최대 섭취권고량은 2,000m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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