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외신캐스터 > 3일째 반등전도사로 뛰고 있었는데 오늘 반등을 하려나 싶은데 상황이 녹록지 않아 보인다. 또 우리나라 개장이 다가오면서 나스닥 선물지수와 S&P 선물지수가 너무 큰 폭으로 내려앉고 있다. 이 원인은 조금 뒤 파악하겠다.
AP통신의 마감브리핑부터 보자. 미 증시는 이러저러하게 마감했다. 어제까지 6거래일 연속의 하락세를 이어온 미 증시는 개장 전 실업수당 청구건수 소폭 감소 소식과 스페인 최대 부실채권을 가지고 있는 은행인 방키아에 대해 스페인 정부가 국유화를 발표하면서 유로존이 적어도 해결의지는 있구나 라는 시장의 안도랠리를 반등 모멘텀으로 상승 출발 했지만 결국 장후반 상승탄력이 둔화되면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소폭의 상승 마감을, 나스닥 지수는 결국 하락권에 내려간 채로 장을 마감했다.
오늘 S&P500지수 10개 구성업종 가운데 8개 업종이 상승에 성공했지만 경기 방어업종인 유틸리티, 생필품, 헬스케어 업종이 상승폭을 거의 주도했고 반면 경기 민감주라고 할 수 있는 원자재, 기술업종이 오늘 하락세를 하루 더 연장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는 전일 실적을 발표한 시스코 시스템즈의 실적과 향후 전망치가 시장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이 기술업종에 부담이 됐다.
여기에 시스코의 CEO 존 챔버즈가 유럽 상황과 미 정부 긴축이 업계에 상당한 우려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이 기술업종은 물론이고 시장 전반에 우려감을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시스코 시스템즈는 다우지수 구성종목 가운데 하나인 대형주이고 세계 최대의 네트워크 장비회사다. 이렇게 영향력 있는 회사의 CEO가 유럽과 미국의 리스크를 심상치 않다고 표현한 것을 시장의 입장에서는 사소한 재료가 아니었다고 보는 것이다.
시스코 주가를 보자. 이렇게 덩치가 크고 무거운 기업인데 장중 10.5%가 빠졌고 마감 후에도 0.48% 추가하락 중이다. 발표 이후 실적 실망이라는 분명한 재료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이것이 기술업종 전반에 부담을 줬다고 본다.
오늘 유일한 호재였던 실업수당 청구건수에 대한 의견을 보자. 레이몬드 제임스 측의 인터뷰는 최근 고용증가 숫자의 약화는 지난 겨울 날씨가 온화했던 탓에 겨울에 일자리가 줄지 않았던 데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수백 번 들은 이야기다. 그런데 오늘 포함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이런 논란 이후에도 조금씩이나마 감소하고 있다. 이는 현실의 고용시장은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다음 계절적 예외성을 제외하고 적용해보니 월간 고용이 15~18만 건 정도 증가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앞서 AP통신의 마감브리핑을 내용을 보니 버냉키 연준의장 연설에 대한 내용이 전혀 없었다. 이번 주 내내 시장이 사실 기대를 많이 했던 만큼 알아봐야 할 필요가 있어 연설문는 전문을 준비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준비했다. 아무리 눈 씻고 찾아봐도 QE3라는 단어는 등장하지 않았고 심지어 시장이 기대하고 있던 힌트조차 없는 연설내용이다. 결론에도 뚜렷한 내용이 없다. 앞으로 노력하겠다는 정도의 말잔치로 끝났다.
3단 요약으로 정리해보자. 첫 번째, 지난 금융위기 이후 은행시스템은 자본 건전성면에서 뚜렷한 회복과정을 거쳐왔다는 점을 자축한다. 앞으로 이들에게 부가될 볼거리나 새로운 경쟁력 제고와 규제강화에 숙제가 남아 있다. 유동성과 신용건전성을 더 회복해야 된다.
두 번째는 은행들이 시장에 공급하는 대출분야, 특히 모기지에 여전히 대출활동이 경직되어 있다. 그 원인이 앞으로 도입될 은행규제에 대해 만약 너무 엄격하게 나오면 자본을 충당해야 되기 때문에 은행들이 돈을 움켜쥐고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업계의 주장에 대해 이미 알고 있다는 언급이다.
세 번째로는 은행시스템의 양과 질을 동시에 끌어올려야 되는 시점이니 시간을 갖고 잘 풀어보자는 연준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현지 외신의 반응을 살펴보자. 블룸버그 통신에서는 여러 가지 내용 중 유동성 강화 필요하다는 데에 역점을 두고 이야기하고 있고 친시장적인 뷰를 가지고 있는 블룸버그 통신의 기사제목임을 감안한다고 해도 이 제목을 연준 추가 양적완화 의지 혹은 가능성으로 연결하는 것은 조금 억지스럽다는 느낌이다. 그렇게 보면 안 되겠다.
그보다는 지난주 비공개 긴급회의를 가진 골드만삭스, JP모간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대형 금융기관 CEO들이 연준이 준비하고 있는 은행 규제안에 대해 반발하는 기조를 의식한 연준이 이번에는 조심스럽게 원칙적인 이야기만 내놓고 여기에 휘말리지 않으려는 소극적인 자세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여기서 유동성 강화 필요하다는 것을 연준이 유동성을 주겠다고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우리나라 개장 38분여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미 선물지수가 심상치 않게 하락하고 있다. S&P 선물지수를 보면 0.65% 내려간 1348을 기록하고 있고 여기에는 분명한 원인이 있다는 분석이다. 마켓워치 뉴스 속보창을 보면 마감 후 컨퍼런스 콜을 가진 JP모간체이스의 내용이 시장에 전반적으로 부담을 주고 있다. 그래서 JP모간체이스에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에 직접 제출한 자료를 보자.
여러 가지 내용이 나와있다. 이중 가장 문제가 된 것은 1분기 실적집계 이후 투자운용 책임부서인 CIO에서 신용자산 포트폴리오상 주목할 만한 손실발생이 감지됐다고 공지하고 있다. 이런 예상치 못한 신용자산 포트폴리오 규모가 현재 80억 달러 정도 되는데 이중 얼마나 손실이 간지 모른다. 뉴스 속보창에 보니 결국 20억 달러 정도의 손실을 기록했고 이것은 트레이더의 단순 실수로 인한 어처구니없는 것이다.
이렇게 개별이슈가 왜 미국시장 전체의 선물지수를 짓누를까. 지난 서브프라임 사태 MBS가 문제된 것이 거의 1박2일만에 터졌다. 신용손실이 갑자기 대형사인 JP모간에서 감지됐다는 것이 혹시 확산 효과가 있을까봐 월가가 전체적으로 긴장하는 모습이다. JP모간체이스 마감후 실적과 공시내용 이후 현재 6.6% 하락하면서 지금과 같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도 어떻게 전개되는지 봐야 한다. JP모간의 CEO 제이미 디몬이 직접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진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내용 속에서 오늘 우리나라 외국인들의 투심이 어느 쪽으로 향할지 MSCI 한국지수를 보자. 진짜 소폭의 기술적 반등, 0.02% 오른 것으로 지난 하락세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반등이다. 지난 6개월치 흐름을 보면 외국인들의 한국주식에 대한 바스켓 비중이 상당히 많이 떨어진 것은 맞는데 저가에서 묵묵히 매수했던 투자자는 외국인이 한국주식에 대한 바스켓 비중을 늘리러 돌아올 때 조금이라도 고가에 외국인에게 주식을 넘기면 좋은 시나리오다. 하지만 일단 오늘 외국인이 반등에 큰 도움은 주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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