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앵커 > 원달러환율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예상보다 계속 환율수준이 올라가는 데다 하루 환율변동폭도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원화의 국제화 움직임을 빨리 시작해야 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최근 원달러환율 움직임부터 확인하고 이야기를 나눠보자.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미달러 가치가 주요통화에 비해 상당히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오늘 새벽에 끝난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환율은 유로당 1.29달러대로 1.30이 무너졌다. 유로환율은 기존환율이 유로이기 때문에 환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유로 약세, 달러 강세라고 보면 된다. 반면 엔달러환율은 다시 80엔대가 무너져 79엔대로 내려앉았다. 기준통화가 달러이기 때문에 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미달러 약세, 엔화강세다. 주요 통화별로 보면 달러가치가 상당히 혼조세를 보이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어제 끝난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마침내 1142원대에 마감한 모습을 보였다. 역시 원화 강세, 미달러 강세다. 요새 수출업체들이나 수입업체들이 종잡을 수 없을 것이다. 환율이 들쑥날쑥 하기 때문이다. 환율변동폭이 재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우리 통화가 약세나 강세일 때는 다른 미달러 뿐만 아니라 다른 이종통화 환율도 같이 봐야 한다. 전체적으로 엔화를 비롯한 이종통화에 비해 원화가 전반적으로 미달러 만큼 약세를 보인다고 보면 된다. 전반적으로 원화약세로 요약할 수 있다.
거의 모든 통화에 대해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통화가치란 상대 교역비율이기 때문에 다른 국가의 문제도 있지만 대부분의 통화에 대해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우리 내부요인에 주로 기인한다. 최근 원화가 약세가 된 요인은 저축은행사건이나 권력층 부패문제로 인해 한국의 전반적인 투자환경이 흐트러지고 있는 점이 해외시각을 흐트러뜨리면서 CDS 금리를 올리는 것이다.
북한의 문제도 있다. 과거보다 비중이 적기는 하지만 지정학적 위험이 계속 나오고 있다. 그리고 슈퍼 선데이 이후 유럽이 성장기조로 가는 과정에서 일부 금융사들이 자본의 확충문제가 불거짐에 따라 외국자본이 국내증시에서 다시 이탈할 조짐이 있다. 외국자본이 계속 매도세로 돌아서는 것이다. 이런 것이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의 수요를 증대시키면서 달러강세 원화약세의 흐름을 전개하고 있다.
앵커 > 일부에서는 우리 국제위상에 비해 원화 국제화 움직임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최근 원달러환율 움직임이 불안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어제 감독원장이 느닷없이 원화의 국제화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상당히 좋은 시점의 좋은 코멘트다. 왜냐하면 중심통화, 기축통화란 웬만한 불안요인으로 환율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 기축통화가 되고 안전통화가 되느냐면 돌발적인 변수에 대해 환율이 안정적으로 흐른다면 수출이나 수입하는 국제적으로 거래하는 국내 금융인에게 안정감을 준다는 것이다. 그런 각도에서 보면 감독원장이 지적한 내용은 상당히 좋은 시점의 좋은 내용이다.
그러면 그것이 가능하느냐의 각도에서는 일단 우리 경제규모를 먼저 따져야 한다. 우리 수출 규모가 7위, GDP 규모 11위, 시가총액 역시 세계 7위, 국내시장에서 외국인의 윔블던 현상이 심화된다고 할 만큼 굉장히 외국 비중이 높다. 전반적으로 놓고 보면 우리가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원화의 국제화를 충분히 논할 수 있는 위상은 됐다.
그렇지만 한국의 원화 국제위상은 상당히 많이 떨어진다. 경제규모는 좋은데 거래통화는 약세가 된다면 그 현상에서 미스매치가 발생해 최근과 같은 돌발적 변수에 대해 환율수준인 원화가 모든 통화에 약세를 보이고 환율의 변동폭이 상당히 크다 보니 그 부담은 국제적으로 거래하는 국민들이나 기업인들이 위상이 떨어지는 것에 부담을 진다. 그래서 좋은 시점에서 원화의 국제화 문제가 제기된 것으로 생각한다.
앵커 > 원화의 국제화 과제를 서둘러 추진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원화의 국제화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결제통화 비중을 높이는 것이다. 무역, 수출 결제를 보는 경상거래 뿐만 아니라 자본과 같은 포트폴리오 결제, 자본거래 결제에서 원화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다. 원화비중을 높이는 것은 역시 역외거래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본질적인 의미다. 최근 이런 문제도 감안해 언급한 것 같다.
글로벌 위기 이후 미국 중심의 시스템을 세계경제의 질서로 요약해볼 수 있다. 그러나 금융위기 발생 4년이 지나면서 경제가 상당히 다국화됐다. 세계경제 규모를 만드는 최고의 경제단위도 미국이나 G7 중심에서 G20로 바뀌었다. 그런 과정에서 경제가 다국화됐다.
지금 국제통화에서 보면 일본과 중국과 영국과 유로화, 미국과 함께 복수통화바스켓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중국의 위상이 높아진 것도 있지만 적절한 시점에 경제다국화, 결제통화 다변화의 틈바구니의 리치마켓을 활용해 위안화의 국제화를 대대적으로 추진했다.
지난 4년 동안 위안화의 결제범위는 경상거래의 측면에서는 굉장히 국제화 현상이 추진 규모 이상으로 달성한 상태다. 우리의 하드웨어 측면에서 경제위상이 상당히 높아졌으니까 금리와 통화가치의 안정을 기하기 위해 이러한 시기에 맞춰 원화의 국제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앵커 > 원화의 국제화 과제 사실상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언젠가는 추진해야 하는 일이다. 이렇게 늦춰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원화의 국제화가 거론된지 30년이 됐다. 서울올림픽 전후에서 일부 국제화금융 전문가들이 원화의 국제화를 추진해야 된다고 했다. 그러나 논의만 됐지 진전된 내용은 없다. 그만큼 추진하기 어려운 과제다. 새로운 중심통화 이야기를 하지만 새로운 중심통화가 되려면 일단 통화에 대해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통화란 사회현상에서 그것에 대한 신뢰가 확보되어야 그 통화의 결제를 가져갈 수 있다. 특히 자본거래에서는 그렇다. 외환보유고나 무역의 비중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그 통화에 대한 결제비중이 일정 비중 이상 올라가야 통화가 중심통화로서의 역할을 한다.
위기 이후 미 달러가 제2의 중심통화로 전락할 것이다, 유로화나 위안화가 부각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조만간 올 것 같았지만 미달러 위상은 거의 변한 것에 없다. 최근 더 올라오고 있다. 중심통화가 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대체로 과거에는 50년이 걸렸고, 지금은 라이프사이클이 상당히 짧아져 30년이 걸린다.
원화의 국제화는 논의만 하면 안 되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되는 것이다. 지금 상태에서 당장 원화의 결제비중을 높이자고 이렇게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충분한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하드웨어 측면은 됐고 앞으로는 신뢰확보, 결제통화 비중을 높이는 데 있어 여러 가지 지속적인 과제를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된다.
우리 원화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한국과 중국 통화간 인덱스를 산출하거나 원화의 국제화를 위해 로드맵을 설정하거나 로드맵 플러스를 설정하는 등의 지속적인 과제를 추진해야 된다. 이것이 지속적으로 과제를 추진하더라도 될까 말까인데 그때그때 이슈가 될 때마다 이야기하고 일관성 있게 추진하지 않으면 30년이 되도록 이야기만 하고 성과가 없는 결과가 앞으로도 반복될 것이다. 이것은 정권교체와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앵커 > 일부에서는 원화의 국제화를 추진하기 위해서 원화의 리디노미네이션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리디노미네이션이란 한국은행에서 그동안 디노미네이션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리디노미네이션이 정확하다고 해서 지금은 리디노미네이션이라고 한다. 두 용어는 동일한 의미이고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동일한 의미로 사용한다. 리디노미네이션은 과거에 이야기됐던 디노미네이션이다. 디노미네이션이란 거래단위를 변경시킨다는 것이다.
거래단위의 변경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지만 해외에 나가면 말레이시아 통화가 달러당 한자릿수 통화이고 중국도 한자릿수 통화인데 우리는 네자릿수 통화이다. 0이 많이 붙는다는 것이다. 이 자체가 자존심이 상하는 측면이 있다. 말레이시아, 중국 등이 우리보다 경제발전단계가 낮은데도 불구하고 한자릿수인데 우리는 네자릿수이므로 한자릿수로 조정하자, 네자릿수 환율을 두자릿수로 조정한다는 것을 바로 리디노미네이션, 디노미네이션이라고 한다.
중심통화, 기축통화가 될 때는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그러면 그 통화를 사용하는 국민들의 자존심이 상한다면 아무리 원화의 국제화를 추진하더라도 통화를 이용하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의 자존심이 상하면 그 과제는 추진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원화의 국제화 전제조건으로 우리의 환율에 대한 통화단위수를 줄여야 되지 않느냐. 그래서 원화의 리디노미네이션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나 이것이 가겠느냐. 이것도 논의가 됐지만 안 됐다.
사실 엄격한 의미로 이것은 화폐개혁은 아닌데도 불구하고 돈을 숨겨놓은 극히 일부 사람들이 화폐 개혁으로 인식한다. 그런 과정에서 원하의 리디노미네이션, 디노미네이션은 상당히 먼저 차진됐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인식, 마치 화폐개혁으로 인식하는 것 때문에 잘 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하드웨어 측면에서 세계적으로 보면 10위 권에 들고 원화가 국제위상에 제고되지 않음에 따라 실질적으로 수출기업이 부담을 느끼고 국민들도 불편함을 느끼는 점을 감안할 때 감독원장이 언급했듯 원화의 국제화는 필요한 시기다.
그러나 원화의 국제화는 쉽게 추진할 문제는 아니다. 가져갈 수 있는 문제들은 정권의 교체여부와 관계없이 추진해야 한다. 중심통화가 된다면 원화의 위상이 증대된다. 이것만큼 국민의 자긍심을 재고시키는 것이 없다. 어떤 기업인은 사회적 자본, 사회자본이라는 표현을 썼다. 지금은 대의를 위해서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부정부패를 근절해야 할 뿐 아니라 개인적 이해관계에 의한 화폐개혁 문제도 국가와 국민 전체를 위해 인식을 바꿔야 할 시점이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