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1부-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외신캐스터 > 우리증시 수요일 만기일과 마주하고 있다. 미국증시는 우리나라 개장에 영향을 미친다. 오늘 미국증시의 3대 지수 모두 마이너스 하락마감이지만 오늘은 미 증시가 하락했으니까 우리증시 하락출발 한다고 받아들이지 않아도 된다.
로이터 통신의 마감브리핑이다. 미 증시가 하락을 한 것은 맞지만 전제가 붙어있다. 오늘 미 증시는 유럽증시 하락마감을 그대로 이어받으면서 개장을 마이너스로 출발하기는 했지만 다행히 후반 들어 낙폭을 대부분 만회하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서는 장 후반 반등현상을 기술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S&P500지수는 지난 3월 초 1350선에 지지대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오늘도 1350선에 도달한 이후 곧바로 반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었다는 설명이다. S&P500지수 일중 흐름을 보면 1350 잠깐 하회하자마자 곧바로 반발매수 들어오고 있고 장 후반까지 많이 올려놓고 있다. 오늘 만약 미국증시가 30분만 더 열렸으면 플러스 마감도 가능했을 것이다. 1350선 정도의 지지는 강력하게 확인되고 있다. 어느 정도 반등구간에 있고 반발매수세가 4주 간 흐름만 봐도 어느 정도는 짐작이 되는 상황이다.
미국의 가장 대표적인 벤치마크가 S&P500지수인데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코스피 지수에도 1950포인트 대에 지지선이 분명히 형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희망적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월가의 기술적 분석가 의견을 들어보자. TEAM 에셋 매니지먼트다. S&P500지수 1350포인트는 언제나 상당량의 저가매수세 혹은 대기매수세를 불러들이는 지지선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시장이 유로존 이슈와는 아예 별개로 기술적으로만 움직인다는 뜻은 아니다. 이 선을 만약 깨고 내려갈 경우 단기조정으로 간주할 수 있다. 이제는 기술적인 것과 시장의 반응, 월가에서 받아들이는 유럽증시, 유럽이슈에 대한 반응과 분위기까지 모두 살펴봐야 된다는 이야기다.
월가 분위기를 보자. 월스트리트 저널이다. 이것도 학습효과라고 봐야 할까. 지난해 유로존의 파열음이 한창일 때 심지어 유럽연합이 깨진다고 전망한 전문가도 있었다. 오늘 미 증시 구제자금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는 그리스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당연히 급락하기는 했지만 장후반 갈수록 거의 낙폭을 회복하고 끝났다. 그리고 그리스와 비슷한 처리에 있는 피그스 국가들, 포르투갈과 아일랜드의 국채금리가 상승압력은 있었지만 비교적 큰 폭의 상승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지난해와 달라진 시장의 반응을 의미한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리스 내부의 문제가 도대체 무엇인지 자세히 살펴보자. 블룸버그 통신이다. 자극적인 표현을 감안해서 봐야 한다. 월가의 반응이 의연했기 때문이다. 그리스의 이번 선거에서 연합정당이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심지어 현재 어떤 정당도 20% 이상 의석을 가진 다수당이 없다. 그리스 의회는 군소정당이 난립하는 형태인데 이중 이번 총선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은 극진 좌파정당 대표 알렉시스 치프라스는 새로운 연정을 구상하는데 있어 전제조건으로 기존 EU와 구제자금협상 폐기를 제안했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신당대표 사마라스와 파속정당을 이끄는 전 재무정당인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는 일단 거부의사를 밝혔고 조만간 영수회담이나 당대표 회담을 통해 서로 만나 갈등봉합에 나서게 될 것이라는 보도내용이 있다. 월가에서 보는 반응은 씨티그룹은 그리스가 2013년 말까지 유로존을 탈퇴할 확률을 75%로 내다보고 있다. 이 정도면 탈퇴를 안 하는 것이 25%로 4분의 1 확률이다. 그런 차원에서 오늘 월가의 의연했던 반응을 어떻게든 좋게 해석하고 싶다.
여기에 대한 현지전문가 의견을 보자. 캐피탈 이코노믹스다. 오늘 그리스 문제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스페인, 이탈리아 국채금리의 비교적 안정된 흐름과 유로화 가치의 견조한 반응을 확인한 이후 상당 부분 완화된 것이다. 이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라는 극단적 시나리오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은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은 맞지 않고 만약 일어나야 될 일이라면 큰 혼란 없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우리시장 개장 33분여 앞두고 있다. 요즘 외국인이 왜 자꾸 파는지에 대해 고민이 많다. 여기에 대해 MSCI 한국지수를 보자. 57.95로 마감한 상황이고 0.91%로 미 증시보다는 낙폭이 컸다. 지난번 왕창 빼버린 이후 아직 회복을 못하고 있다. 이것을 어제 우리증시 외국인 또 한번 3000억 정도 매도한 것에 대한 후반영으로 보고 싶다.
외국인들의 입장은 요즘 우리나라 가계부채 이야기도 있고 저축은행 파산 이후 우리나라 CDS 프리미엄이 지난번 북핵 미사일 발사 실험 이후 수준까지 올라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하는 것 같다. 유로존에 대한 월가의 반응은 의연했을지 모르지만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국채금리와 코스피 연동을 보면 위험자산 회피현상이 우리나라에도 불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오늘 미국 하락했다고 우리나라 하락출발이 아니라 어제 반 밖에 반등 못한 것에 조금이라도 반등 출발할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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