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병원 그룹 내분에 휘말렸던 합성 피혁원단·휴대폰용 커넥터 제조업체 블루젬디앤씨가 정리매매 첫날 폭락했다.
블루젬디앤씨는 8일 코스닥 시장에서 개장하자마자 매물이 쏟아지며 11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매매거래 정지 전날 종가인 1265원 보다 1189원(93.99%) 떨어진 76원에 거래를 마쳤다.
2008년 부터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던 블루젬디앤씨는 증권신고서 허위기재 등의 사유로 지난 2월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 여부 심사에 들어가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2011 회계연도에 8억원의 영업이익이 올렸다고 발표했지만 지난 4월 낸 감사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을 받아 4일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지난 2001년 상장한 블루젬디앤씨는 지난해 자본확충을 위해 7차례에 걸쳐 76억원의 유상증자를 하는 등 회생을 시도했으나 결국 살아나지 못하고 오는 16일까지 정리매매기간을 거쳐 코스닥시장에서 사라진다.
블루젬디앤씨는 지난해 차병원 그룹의 내분이 불거진 이후 대주주 변경과 부진한 실적이 논란이 됐고 지난해 11월 채권자 김성근씨가 회사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한 파산신청이 문제가 되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차병원 그룹의 내분은 차병원 설립자 차경섭 성광의료재단 이사장의 둘째 딸인 차광은씨가 차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지난해 6월 블루젬디앤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13.46%의 지분을 확보한 것이 문제가 됐다. 차인베스트먼트가 블루젬디앤씨 지분을 사들이면서 차병원 그룹 계열사인 것처럼 홍보한 것에 대해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의 황영기 대표가 차인베스트먼트와 차병원 그룹이 아무 관계가 없다는 내용의 광고를 내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응해 차인베스트먼트는 황 대표를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차 이사장은 차인베스트먼트가 위조된 위탁계약서를 이용해 차병원 그룹의 계열사 행세를 했다며, 광은씨를 CHA의과학대 대외 부총장직에서 보직 해임하고 병원 경영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는 `극약 처방`을 내리면서 차인베스트먼트와 관련된 논란은 종지부를 찍었지만, 이와 관련된 블루젬디앤씨는 상장폐지되면서 70%가 넘는 소액 투자자들만 큰 피해를 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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