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투자 오후증시 2부 - 박문환의 시장돋보기>
동양증권 박문환 > 실업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일자리수다. 적극적 구직자가 사라지면 실업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실업률보다는 더 중요한 것이 일자리 수의 증감이다. 지난 주말 화불단행이라고 하더니 악재가 한꺼번에 겹쳤다. 고용지표는 워낙 변동성이 있는 편이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미국은 따뜻한 겨울로 인해 건설부문 노동자들이 1월과 2월에 걸쳐 많이 고용됐다. 그것이 3, 4월에 역기저효과로 나타났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고용시장의 동향은 다음달까지 지켜봐야 한다.
특히 고용지표 중 가장 선행성을 갖는 지표인 주당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3주간에 걸쳐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던 지표가 지난주에는 다시 아주 안정적인 상황으로 회복되고 있었기 때문에 너무 비관적 결과치에 실망할 필요는 없다.
게다가 만약 고용지표가 실제로 악화된다 해도 그다지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다. 소위 버냉키 풋 때문이다. 벤 버냉키 3차 양적완화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 두 가지 조건을 제시했었다. 하나는 물가의 안정이었고 다른 하나는 고용시장의 악화였다. 고용지표가 악화되고 그로 인해 경기가 침체된다면 벤 버냉키는 다시 양적완화 통화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금 하락이 오로지 고용지표의 악재로 인한 하락이라면 그리 걱정할 이유는 없다.
지금 올랑드뿐만 아니라 독일에서도 계속 신 재정협약에 대한 재논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성장동력에 대해 장착하겠다는 이야기는 독일에서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막판에 사르코지가 5% 이상 격차를 줄였지만 결국 올랑드가 대권을 잡았다.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독일에서도 계속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 성장동력의 장착 필요성이고 그런 분위기 때문에 적절한 타협선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주 전에 언급했듯 걱정이 된다면 역시 그리스가 더 큰 문제다. 그리스는 애초에 유로존에 들어올 자격이 없었던 것을 스왑 거래를 통해 부채를 장외부채로 감추고 유로존에 들어왔기 때문에 사실 치료법이 거의 없다. 그래서 처음 그리스 문제가 거론됐을 때부터 결국 유로존의 발목을 끝까지 부여잡게 될 것이라는 말을 했던 것이다.
게다가 지금은 그리스의 국민들마저 과격해지고 있어 더욱 걱정이다.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 우파와 좌파 모두 표심을 얻는데 실패했다. 그보다는 극좌나 극우로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심지어 강경한 극우정당인 황금새벽당마저 의회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는 소식이다.
이번에 제2야당으로 급부상한 시리자라는 진보좌파는 재정긴축 합의를 원점에서부터 다시 협상하자고 하는데 심지어는 그리스에 대한 재무협약의 주체로 도장을 직접 찍었던, 그래서 약속을 이행해야 될 의무가 있는 신민당의 사마라스 당수마저도 표심을 의식해서인지 EU와의 긴축재정안을 재협상할 필요가 있다는 발언을 함부로 하고 있다. 과연 선거 이후 그리스가 어떻게 나오게 될지 걱정이다.
걱정할 것이 하나 더 있다. 중국의 물가불안이다. 최근 채소가격이 급등하고 있는데 물가가 오르면 일당체제인 중국정부는 비상에 걸린다. 철의 정권들이 중동에서 무너지게 된 이유는 결국 물가의 폭등이다. 프랑스도 그리스도 국민들이 화가 나면 확 정권을 교체해버리면 되지만 일당체제 아래에서는 그것이 여의치 않다. 더욱 긴장할 수 밖에 없다. 다소 잠잠하던 물가가 강하게 상승한다면 중국정부의 정책적 입지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하나의 걱정거리다.
하지만 이렇게 복잡한 여러 가지 재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대한 대응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오늘 이런 저런 이유로 갭이 발생했는데 둘 중 하나일 것이다. 하락하다가 갭이 발생했기 때문에 하락의 힘이 지속되는 지속갭이거나 혹은 시장의 반전을 의미하는 털어내기 소멸 갭이거나. 만약 소멸갭이라면 앞으로 6영업일 이내에 갭은 메워져야만 한다. 그러면 당연히 매수하면 되는 것이고 하지만 오늘을 제외하고 6영업일 이내에 오늘 생긴 갭이 모두 메워지지 못한다면 계속 갭으로 간주해야 되고 박스권 한 단계 레벨 다운될 수도 있기 때문에 본격적 매수의 시기는 조금 더 늦추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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