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유로존의 실업률이 발표되었다.
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실업률은 10.9%로 1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3월의 실업자 수는 1737만 명으로 전달 대비 16만 9000명이나 증가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그나마 견고하게 지켜주었던 독일마저도 실업자 수가 19000명이나 증가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1만 명 정도의 감소를 예상했다면 예상치와의 괴리가 작지 않다.
이처럼 시나브로 종말을 향해 가고 있는 유로존의 위기를 차단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독일에 의한 강경한 긴축정책은 성장정책으로의 전환 필요성이 보다 강력하게 요구되고 있다.
이미 25%의 연금 삭감에 고통을 겪고 있는 그리스는 오는 6일의 총선 이후 즉시 추가적인 적자 감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켜야만 하는데...그게 과연 가능할까?
그리스의 정치인 중 누구라도 세금을 더 거두겠다고 하거나 재정을 감축하겠다고 선언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미 채권자들은 70~80%의 손실을 감수하고 그리스의 부채 탕감을 결의했지만 지속되는 긴축에 재정적자는 줄어들 줄 모르고 국민들의 고통은 커져만 가고 있다.
열정의 나라 스페인 역시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스페인의 경우 대형 상장종목 중에 절반 정도가 남미의 경제와 직 간접으로 연관되어 있을 정도로 과거 무적함대 이후 남미와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강점이라고 했던 남미에 대한 영향력이 지금은 약점으로 스페인 경제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얼마 전 아르헨티나는 스페인의 정유회사 <렙솔>의 자회사인 <YPF>에 대한 국유화를 선언하는 바람에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었는데, 이번에는 볼리비아의 <모랄레스> 대통령이 스페인이 99.94%를 보유하고 있는 자국의 전력회사
청년 실업률은 50%를 넘고 있고 과도한 긴축으로 인해 지난 한 달 동안 또다시 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스페인은 이처럼 안팎으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있다. .
이제 유럽에게는 그리 많은 시간이 남아 있지 않다.
계속 긴축만을 요구하게 될 경우 그리스는 물론이고 스페인마저 유로에 대한 잔류를 포기하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은 물리적인 해결이 가능하다고 해도 7000억 유로 규모의 부채를 가지고 있는 유로존 4위의 스페인이 위기에 빠진다면, 결국 유로존의 운명도 함께 끝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메르켈 총리는 진중하게 고민을 해야할 것이다.
<글. 박문환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03470 target=_blank>동양증권 강남프라임센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