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10억~20달러(우리돈) 1.2조~2.4조원)를 투자해 현지 대형보험사 지분을 취득해 경영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생명은 ING생명 아시아-태평양 사업본부 인수를 검토해왔지만 검토 대상을 북미시장까지 확대한 것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생명은 중국과 태국에서 합작보험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등 지리적으로 가까운 동남아 시장 공략에 주력해왔다. 미국에는 유가증권 투자목적으로 뉴욕에 1994년 설립한 `Samsung Life Investment(America)`가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3월6일 `2020 비전선포식`을 갖고 2020년까지 자산 500조원, 매출 100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생보업계 15위에 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기존 중국, 태국사업을 강화하면서 아시아 다른 지역 뿐만아니라 선진국 시장 진출도 노린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삼성은 작년 12월로 끝난 2011회계연도 3분기말 현재 자산 155조원, 올해 3월말로 끝난 2011회계연도말 기준으로 매출은 22.7조원을 기록중이다. 2020년까지 해외에서 대형 M&A가 없다면 달성이 불가능한 목표라는게 정설이다.
지분인수 검토는 2006년까지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와 전략기획실 전략지원팀에서 근무했던 곽상용 기획실장(부사장)과 스테판 라쇼테 해외사업부문장(부사장)이 진두지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곽 실장은 삼성그룹에서 재무통으로, 라쇼테 부문장은 캐나다 썬라이프와 미국 메트라이프에서 근무한 글로벌 전문가로 통한다.
삼성이 지분인수를 검토 중인 보험사는 1~2곳으로 압축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업계 고위 관계자는 "삼성이 선진국 시장의 상징적인 존재인 미국에서 지분투자 대상을 압축한 것으로 안다"면서 "ING 인수와 동시에 검토중이기 때문에 삼성이 어느쪽을 잡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은 최소 10억~20억달러를 자금투입 규모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작년 12월말 현재 8조원이 넘는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 있다. 총알은 충분한 셈이다. 감독당국 관계자도 "삼성이 아시아 뿐만아니라 전세계를 대상으로 인수대상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북미시장에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재무적 어려움에 빠진 대형보험사들이 투자자 유치를 서두르거나 기존사업을 매각하기를 희망하는 대형보험사가 다수 포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분투자나 M&A와 관련된 과정을 알지 못한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이건희 회장이 경영복귀후 금융계열사 사장들을 모아놓고 전자 뿐만 아니라 금융에서도 세계적인 기업이 나와야 한다고 주문한 가운데 삼성생명이 보험 선진국 미국시장에 상륙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