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외 대형프로젝트를 수주할 때, 자금조달 능력이 핵심적인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중동지역에서 이같은 흐름이 감지되고 있어,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자금조달 능력이 해외 대형프로젝트 수주의 성패를 가르고 있습니다.
발주방식이 `선 금융, 후 발주`로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입찰자가 재원조달 방법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 겁니다.
특히 우리 기업들이 수주 전쟁을 펼치고 있는 중동에서 이런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한규 SK건설 상무
"아부다비나 쿠웨이트 같은 경우 발전이나 담수, 도로 프로젝트는 민간과 공공부문이 파트너십을 하는 형태로, 투자재원조달 방법을 초기에 다 확정을 해서 입찰을 하는 방식으로 사업권을 딴다."
올해 중동에서 발주가 예상되는 프로젝트의 총 규모는 15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70조원에 이릅니다.
플랜트와 원전에서 더 나아가 이제는 우리 기업들이 강점을 가진 의료나 IT분야까지 프로젝트의 범위가 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수주전이 예상되고 있지만, 문제는 유럽과 일본 기업들에 비해 우리 기업들의 금융조달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특히 국내 은행들은 해외 대형프로젝트를 진행해 본 경험이 적어, 어느 때보다 정책금융기관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 국책금융기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지원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수출금융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해외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자본금이 7조5천억원인데 다른 나라 수출입은행에 비하면 자본금이 1/7~1/8 정도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자본금 확충이 필요한 것 같다."
대형프로젝트는 자금의 규모가 크고 투자기간도 길기 때문에, 발주처들은 신용도가 높은 국책 수출신용기관이 지원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우리와 경쟁하고 각국의 정부들이 프로젝트 수주를 돕기 위해 정책적으로 수출신용기관에 대한 자금지원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WOW-TV NEWS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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