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0일) 국내 증시에서 1분기 실적 악화 소식에 화학주들이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반면에 가스관 관련주들은 남·북·러 가스관 건설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했습니다.
오늘 주식시장에서 돋보였던 특징주들을 오상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코스피지수가 1970선마저 위협받는 약세장에서 유난히 화학주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화학업종은 코스피 18개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인 3%대를 기록하면서 닷새째 약세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LG화학은 1분기 어닝쇼크 여파에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실망 매물이 쏟아져나오면서 9% 넘게 급락했습니다.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5천618억원)보다 20% 가까이 낮게 (4천595억원) 발표된 것이 악재로 작용한 것입니다.
<인터뷰>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
"1분기 LG화학의 실적이 부진했던 요인은 지난 1분기 유가 상승시기와 석유화학업종의 비수기가 맞물린데다 중국수요가 위축되면서 제품의 마진이 떨어진 것이 실적 악화의 주요인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LG화학의 실적 쇼크로 실적 발표를 앞둔 호남석유와 금호석유의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호남석유가 8% 넘게 떨어졌고 금호석유 역시 7%대로 밀렸습니다.
다만 2분기부터는 석유화학업종의 성수기 진입으로 점진적인 회복이 기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증시전문가들은 화학업황의 부진 요인으로 꼽혔던 중국 시장의 수요 확대와 공격적인 투자 결과로 1분기를 저점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코스피지수가 맥을 추지 못했지만 가스관련주들의 상승세가 돋보였습니다.
러시아 북부와 유럽을 잇는 가스관이 오는 10월 전면 개통될 것이란 소식에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대동스틸이 8% 넘게 급등했고, 화성과 하이스틸, 스틸플라워 역시 강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그렇게 낙관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아직 사업이 구체화 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막연한 기대감에 주가가 오른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지환 현대증권 연구원
“가스관 관련해서는 러시아부터 중국·북한까지 거쳐서 온다는 얘기가 나왔잖아요? 지정학적 요인들이 워낙 많이 걸려있는 부분이라 당장 이 이슈가 매출과 연결되는 것을 논하기는 먼 얘기인 것 같습니다.”
러시아에는 세계 최대의 강관업체인 TMK가 있기 때문에 국내 철강업체가 북한 지역 가스관 사업을 수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오상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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