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유가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항공사들이 석유 선물 투자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 위험이 큰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성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석유 선물 투자를 통해 1천억 원의 비용 절감효과를 거뒀습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3,500억 원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은 금액입니다.
뛰는 기름값이 감당이 안 되자 위험을 감수하고 유류비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겁니다.
<인터뷰> 아시아나항공 관계자(음성변조)
"미리 선물 시장에서 항공유를 사는 셈입니다. 손해를 볼 수 있는 부분도 있는데 그 정도 가격을 주고 경영을 했을 때 괜찮다는 식의 운영방법입니다."
대한항공 역시 전체 유류비(4조5천억 원) 가운데 20%(9,000억 원)의 물량을 헤지에 나서 일부 유류비 절감에 성공했습니다.
이 같은 거래는 기름값 폭등으로 항공 업계가 어려움을 겪었던 2000년대 초 항공사들의 주요 경영 전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올해 1분기 싱가포르 제트유의 거래가격이 지난해 평균가(120달러)보다 10%나 급등한 만큼, 이 같은 거래관행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국제 유가의 높은 변동성을 감안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지난 2009년(-1,200억 원)과 2010년(10억 원) 석유 선물투자로 손실을 보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산업소재팀장
"예측과 다른 방향으로 가면 손실이 난다는 뜻이잖아요. 잘못 예측했을 경우 헤지든 아니든 둘 다 이익이 나지 않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거죠."
세계적인 고유가 속에 위기 극복을 위한 항공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항공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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