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맏형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에게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이 회장이 동생이니 심기라는 표현보다는 불편한 마음이 맞는 표현이겠군요.
언론들이 명확히 전하지 않았지만 이 회장은 그간의 불만과 불편한 감정이 어느 정도 드러난 수식어를 붙여 맏형을 자연인이라고 정의 내렸습니다.
경영일선을 떠나 국외에 체류하며 유유자적 자신의 삶을 즐기는 형님이 진정 부러웠을(?) 수도 있겠죠.
상속소송의 당사자는 아니지만 이맹희 전 회장의 자녀들이 오너로 있는 CJ측이 이 회장의 이러한 발언 내용을 듣고 발끈했습니다.
부부간의 치정을 다룬 재현드라마 ‘사랑과 전쟁’에나 나올 법한 이재현 CJ회장 미행사건에 대한 사과나 해명 없이 이건희 회장이 CJ측 인사들을 돈이나 쫓는 인물로 폄하했다는 것이죠.
경찰은 얼마 전 CJ측이 발끈한 이 사건을 미행이 아닌 ‘업무 방해’ 혐의로 처리해 삼성물산 감사팀 직원 4명과 삼성전자 감사팀 직원 1명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재산분쟁 싸움으론 국내 역사상 최대 규모인 이번 삼성가의 이번 소송전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아이러니 하게도 약간의 즐거움과 씁쓸함이 모두 섞여 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재밌다는 불구경과 싸움구경 하듯 잘나간다던 이웃,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제일 돈 많은 이웃이 벌이는 형제간 싸움이 왠지 모를 쾌감을 주는 거죠.
하지만 또 한편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기업 삼성가의 깊어 보이는 형제간 감정의 골을 확인하며 형제간 우의를 강조했던 국민정서가 깨지는 것 같아 씁쓸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양측 모두 끝까지 간다니..... 지켜볼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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