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바람이 본격적인 골프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골프는 중?장년층의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최근 들어 다양한 연령층에서 즐기는 대중스포츠로 자리잡게 됐다. 특히 2,30대 젊은 여성들이 새로운 골프 연령층으로 급부상하면서 걸퍼(Girl과 Golfer의 합성어)란 신조어도 생겨났다. 2,30대 젊은 여성 골퍼들이 건강과 골프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꼭 기억해야 할 건강 팁을 알아 본다.
유연성 좋지만 근력 약한 걸퍼, 팔꿈치 부상 주의!
2,30대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유연성은 좋은 반면, 근력이 약해 허리보다 팔꿈치나 손목 등 부상을 입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방이 많고 근육이 적다. 보통 같은 체격조건에서도 여성의 근력은 30% 이상이나 낮다. 그래서 여성은 남성에 비해 순간적으로 가하는 힘이 약하고 빠른 스윙 스피드와 강한 임팩트를 내기 힘들다. 대신 균형 감각이나 사물에 민감한 정도는 더 높아 스윙이 더 유연하고, 퍼팅도 더 잘할 수 있다. 은평힘찬병원 황병윤 과장은 “이러한 근육 양의 차이로 여성은 남성에 비해 허리 부상이 적고 오히려 팔꿈치 부상이 많다”며 “상체 근육 중 손과 손목을 지탱하는 근육이 약해 충격도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스윙스피드가 느린데다가 허리 근육의 유연성이 뛰어나 허리 부상이 적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걸퍼에게 흔히 일어나는 팔꿈치 부상을 ‘골프엘보’라고 한다. 이는 팔꿈치 안쪽과 바깥쪽에 툭 튀어나온 뼈를 `상과`라고 하는데, 안쪽 상과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만약 별일 아니라 생각해 방치할 경우에는 팔꿈치 주변의 인대나 힘줄을 약화시켜 파열이 되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골프엘보는 여성 골퍼들이 드라이버 샷을 할 때 비거리 욕심을 내다 너무 과도하게 힘을 주었거나, 스윙 폼이 잘못되었기 때문에 주로 나타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팔꿈치를 잘 펴고 스윙을 하는지 등, 드라이버 샷의 스윙 자세를 다시 한번 체크해 보아야 한다.
스트레칭과 근력운동도 중요하다. 연습이나 라운딩 전 손목주위 근육을 충분히 스트레칭 해야 한다.
걸퍼족, 골프치다 없던 기미 생길라 !
한번 라운딩에 적어도 4-5시간, 빛의 반사가 심해 자외선 양이 훨씬 많은 필드에서 피부는 많은 손상을 받게 된다. 특히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인 걸퍼족은 피부노화가 급격히 진행되기 시기이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의들은 필드의 과도한 자외선은 다양한 색소침착과 자칫하면 나이에 맞지 않는 기미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젊은 나이에 기미가 생길 경우 처음에는 설마하며 지나치기 쉬운데 한번 생기면 쉽게 사라지지 않고 주변으로 서서히 퍼져가는 특징이 있다. 주로 볼과 입 근처, 눈 주위와 이마에 좌우대칭으로 생긴다. 기미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자외선 차단이 중요한데, 자외선차단제는 적어도 자외선차단지수 30이상의 제품을 발라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 하기 20~30분 전에 발라야 하고 자외선이 강한 오전 10시~오후 3시 사이에는 2~3시간에 한 번씩 자외선 차단제를 덧발라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 또한 챙이 7.5cm 이상의 모자나 우산을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평소 생활 습관도 중요한데 비타민C, E 함유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비타민C가 든 화장품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연세스타피부과 김영구 원장은 “30대는 피부노화의 다양한 징후가 나타나는 시기로 눈가주름이 깊어지고, 피부가 칙칙해 보이기 쉽다”며 “여드름 같은 피부 트러블이 많았던 경우에는 모공이 넓어져서 피부결이 거칠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라운딩 시 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만약, 골프 후 얼굴피부에 거뭇거뭇한 기미나 색소가 생겼다면 초기에 피부과를 찾아 본인의 피부상태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루메니스원, 젠틀맥스, 레블라이트 등 여러 레이저를 함께 사용하는 ‘복합기미치료’가 효과적이다. 과거에는 골프를 쉬는 겨울에 치료를 많이 받았으나 최근에는 골프를 즐기는 시즌에도 치료가 가능하다.
건조, 자외선, 꽃가루... 봄철 골프 눈 건강 주의!
봄철 골프에는 여러 가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골프 라운딩 동안 봄철 햇살이나 먼지, 꽃가루 등 외부 자극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안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2,30대 여성들은 렌즈를 착용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를 요한다.
공기 중의 꽃가루나 미세먼지, 황사 등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이 바로 눈이다. 이러한 것들이 눈에 들어가게 되면 각결막 상피세포를 덮고 있는 막을 자극해서 손상을 주고, 바이러스균의 침투를 쉽게 해 감염 가능성을 높인다. 이로 인해 눈의 충혈과 함께 눈물이 과도하게 흐르고, 더 심해지면 출혈을 일으킬 수도 있다. 또한, 눈 속에 이물감이 느껴지면서 통증이 오고, 눈 주위가 부어 오를 때도 있다. 심해져 각막상피가 벗겨지면 큰 통증을 불러 온다.
안구건조증이 있는 경우는 정상인에 비해 더욱 조심해야 한다. 눈물 분비량이 적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미세먼지를 씻는 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각막염이나 결막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자신이 안구건조증이 있다면 황사나 꽃가루가 있는 날에는 인공눈물을 소지하고 다니면서 일 4회 이상 기본적으로 점안해야 한다. 눈에 이물감이 느껴질 때는 즉시 점안하여 이물질을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러브안과 박영순 대표원장은 “봄철 라운딩 시에는 인공눈물을 사용해 미세 먼지를 자주 씻어 주어야 한다. 콘택트렌즈 착용자라면 렌즈보다는 보호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고, 꼭 써야 한다면 렌즈를 깨끗이 세척해야 한다”며 “눈을 자주 비비거나 소금물로 눈을 씻으면 자극이 커져 안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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